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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과 손가락

by 은월 김혜숙


새벽을 깨우는 알람소리에 맞추어
빗장 풀려고 베개맡에 비스듬히
고개 돌려 전자통에 손가락으로 터치

.

한번 튕기고 배시시
한없이 같은 행동에
집착이 쌓인 홀 속으로
빨려 들어 헤엄치고
.

육신은 이승인데

정신은 미지의 세계에서

서로 끓고 끓이는

그 안은 종일 바글바글 하다

손끝 하나로 툭 터치하고

닫고 나면 다시 이승의

현실공간으로


또다시 손가락은

그 세상에 들랑달랑 잠들기 전까지

또 다른 나라에 빠져 산다

난 이중국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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