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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수박

by 은월 김혜숙

다들 커서 제구실했는데

이제야 세상 알고 나와

언제 크노

.

어린 날 어르신 말씀

언제 커서 시집 갈레


어느 사이 손녀에게

언제 커서 시집 갈레

.

저 수박 크는 일은

내가 네가 하는 일

아니어서

땅과 하늘 뜻에 달려

어제 비 오고 낼 햇볕에

살며시 크는 늦둥이




양평 은월마을 텃밭에

수박 심어둔 게 이제야 내 주먹만 해서

언제 크나 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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