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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에게

by 은월 김혜숙

너였다고 말 못 하겠다

너의 순수한 마음 다칠까

혼자 하는 사랑이 그리 섧지 않다만

겨우내 킁킁 앓고 나니

너에게 누가 될까

지금 고백 못 하겠다

너는 그렇게 맑게 피어 깨끗하여

내 깊은 사랑은 나 혼자만 기억해 주는 거로

겨우내 인내하고 불쑥 내밀어

다시 피어난 날엔 넌지시

난 너에게 가서 수줍게 고백하고 싶다


내 아픈 날은 너의 인내로 위로받는

나 혼자만의 사랑일지라도

너로부터 진한 사랑이 있어 견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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