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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월 김혜숙 Jun 25. 2024

황금찬시인님과 이생진시인님를 모시고...

2014. 8. 5.일 nito 커피전문점에서

쌍문동 황금찬샘과 이생진 샘의 아지트 어느 조그마한 "인토 커피숍"에


황금찬샘과 이생진샘이 자주 오는 아지트 "인토 카페 "주인님




개망초





글 / 은월 김혜숙




풀먹인

모시적삼 깃처럼

흔들리는 개망초꽃





누구도 눈길

주지 않는 잡초

 섦기도 하여라


당당하고 요염한

그자태 소슬바람 풀피리

가야금 선율 맞춰

춤사위 마저 곱구나




발가락이 닮아서

애끓는 부성 닮듯

돌아돌아 그자리

끗끗한  삶 지켜온 

너의 순수함에 애간장 탄다




 외면했던

세월앞에 보란듯히

곱고도 어여삐 피었구나.


(황금찬샘 이 내 "시"를 평가 하면서 "좋아" 하시며 좋은평 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개망초꽃은 일제 시절에 일본에서 들어 온 꽃이라한다

우리나라를 자연을 망치려고 들어 온 꽃이라 했답니다)





이생진샘과 함께

우리를 기다리느라고 점심도 안드셨다고 술빵을 넘 좋아 하시는 황금찬샘


 갤럭시 노트에 싸인 해주시면서 너무나 좋아하신 선생님 싸인 ㅎㅎ

황금찬선생님은 핸드폰이 없으시다면서 우리를 여러차례 부러워 하시면서

현시대 기계를 만져 보시면서 신기해 하셨다...올해 97세하셨습니다 우와~

정정하셨습니다....






♣ 출발을 위한 날개 - 황금찬


선구자의 길은 험하고

또한 가난하다

하지만 언제나 광명을 찾고

길을 열어 현재를 미래로

날아오르게 한다


어둠 안에서 빛은 하늘이 되고

불의와 비정 안에서 선은

향기로운 장미의 꽃이 된다

이성의 칼날은

집 속에 숨어 있지 않고

바른 판단을 생명으로 하고 있다


우리가 바라는 내일의 소망은

더 크고 더 넓다

어제도 정의롭고

오늘도 의가 아닌 길은 가지 않지만

내일은 사랑으로 이루는 바다

그 바다 위에 구원의 배를 띄우라

이 일을 우리는 바라고 있느니


열매 없고 잎만 무성한

나무뿌리에 도끼를 놓았다고

예언하라

저 나단의 입을 빌어

하늘은 언제나 푸르라고

그렇게 일러야 하고


이 땅의 올바른 지혜들을 위하여

다윗의 가락을 빌어

노래하여야 한다

선구자의 길은 좁고 험하지만

그 길에 하늘의 광명이 있느니

그것을 선택하는 이 시대의

빛나는 양심이 되자.

 






그리운 바다 성산포..






                    ㅡ  詩 이생진 ㅡ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나는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 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순 없지만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 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슬픔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바다가 그 슬픔을 듣는다


 

 

성산포에서는 한사람도 죽는 일을 못 보겠다

온종일 바다를 바라보던

그 자세만이 아랫목에 눕고

성산포에서는 한사람도 더 태어나는 일을 못 보겠다

있는 것으로 족한 존재.

모두 바다만을 보고 있는 고립


 

바다는 마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나절을 정신없이 놀았다

아이들이 손을 놓고 돌아간 뒤

바다는 멍하니 마을을 보고 있었다

 

마을엔 빨래가 마르고,

빈 집 개는 하품이 잦았다

밀감나무엔 게으른 윤기가 흐르고

저기 여인과 함께 탄 버스에는

덜컹덜컹 세월이 흘렀다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

 

살아서 술을 좋아했던 사람,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한 짝 놓아주었다


 

 

 

365일 두고두고 보아도 성산포 하나 다 보지 못하는 눈

60평생 두고두고 사랑해도 다 사랑하지 못하고

또 기다리는 사람


내 영혼의 깊은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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