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벌초
선산에서
by
은월 김혜숙
Sep 7. 2024
잘 계셨냐
안 부하며 발통기 당겨
어머니 젖가슴 매만지듯
텉털털 스르 넘어 다니는
회전 날개 깎기
온 산을 깨운다
봉긋히 올라선
머리카락은 키를
세워 놓은 잠자리 쉼터
중천에 걸린 햇볕은
바사삭 널부러진
아버지의 고생길
쓸어담아 펼쳐 보이듯
묵묵히 등덜미
내주는 온정 깔리고
희뿌연 잔등위에서
어린 녀석이 징징징
미끄러간다
서녘 햇살이 죄스럽게
스믈스믈 숨어가듯
[벌초]ㅡ은월
#은월1시집
#어쩌자고 꽃 ㅡ74p
#해설_공광규
#도서출판_움
keyword
벌초
선산
머리카락
14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은월 김혜숙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시인
아득하고 멀도록
저자
시 쓰는 시인입니다
구독자
666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다시 받은 세례
가을이 오고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