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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거기 난 여기 ㅡ물의 정원에서

by 은월 김혜숙

운길산역에서 내리면

바로 아래


물의 정원으로 가서

나무만 보고 옵니다.


저 나무의 삶,

이 기울어진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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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둔치에 뉘어두고

허리 휜 쪽은 그리움의

잔물결 쪽으로 기울다

달려갈 듯 뻗은 가지가지에

온통 슬픔이 걸려 있다.


난 한 치 앞에 서 있고

넌 한없이 물러서서

곧 그 물길 속으로 잠영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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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거기 난 여기

ㅡ 물의 정원에서] - 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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