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토(凍土)를 견딘 것은 뿌리만이 아니었다
깃을 세워 고립을 견디던 무수한 어깨들
덜 가신 한기 속에 아스팔트가 들썩인다
.
부대끼는 어깨는 서로의 온기를 확인하는 일
타인의 소음이 내 안의 정적을 부술 때
비로소 기지개 켜는 비릿한 생의 감각
번잡한 군상(群像)의 물결, 그 치열한 소란이
우리가 함께 겨울을 건너왔다는 웅변이다
.
고뇌의 마디마다 연하게 돋아나는
사람, 사람이라는 이름의 저 지독한 희망을 노려보고 있다
.
[도심(道心)의 봄] ㅡ은월
ㅡㅡㅡ
설 명절 지인의 아내가
3ㅡ4년간 우울증으로
힘들어했다 해서
급하게 만남의 시간을
명절 상차림과 식구들을
서둘러 내 쫓아내고 시내 나가
만났는데
.
그분의 아내가
예전 같지 않고 말수가 줄고 시선도 흐려 놀랬습니다
.
그래서 내가 해줄 건
반기는 것 그리고 예전보다 더 다감하게
안도감 주는 대화로 신경을 쓰면서 꼭 잡아 주며
오히려 내가 그녀에게 팔짱 끼고 기대며
보호본능 느끼게 해서
자신감 느끼해주려 애쓰려 했고
어젠 밥 먹고 늦은 시간까지
지루하지 않게 표정 살피며 대화 나누고 들어왔습니다
그녀가 담 만남에도 날 거부하지 못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