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꽃에 미쳐 사느라

by 은월 김혜숙

엄마는 살아생전
"아야이~ 작천정 벚꽃 축제하고
지천이 꽃바람이다 함 오니라."
그러실 때 바쁘게 사느라
봄인지 여름인지 가을인지
나 사느라 바빠

"엄마 요즘 바쁘니까
내년에 가볼게."
그 내년도 그해 당해 연도
벚꽃이 뭔지 도화가 뭔지
돈꽃에 미쳐 어미 마음 꽃가지에
구겨두어 살다가

울 엄마
울주 하늘공원 추모관
사기 단지 안에 드시고 나니
벚꽃 흐드러진 이 미쳐버릴 날에
하늘공원에서 부르시며
"아야, 벚꽃이 환장하게 폈다 오니라.
인제는 돈꽃도
덜 쌓아도 되잖여. 으~예이."

그리 하는 듯 미쳐버린 벚꽃 터널가에서
어서 오니라
손짓과 눈앞에 꽃가루
마구마구 후려친다.

엄마 보고 싶다
나 돈꽃에 미쳐 엄마 잃었네
그랬네 그랬어.

[돈꽃에 미쳐 사느라] ㅡ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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