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by 은월 김혜숙

꽃이 핀 것은
그리운 사람의
그림자를 애써 덮고
애쓰지 마라는 것

머리 어깨 위에
꽃 이파리 폴짝 앉는 것은
외롭지 마라며
작게작게 안아줌이려니

눈으로 보고 코로 느끼며
이승보다 저곳 삶이 향기로우니

먼저 간 사람일랑 잊으며 잊었다가

네 삶 힘 다해
살다 오라는 것일까

오늘 꽃 앞에 서서
손 감추고 폭포 같은 꽃가루

얼굴 앞에 대고 있다 보니

늦봄 비,

오늘만 나랑하고

내일은 또 다른 선물


연둣빛으로 견뎌가라는 것.

[ 선물 ] ㅡ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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