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몬의 제단 앞에서, 홀로 깨어 있는 신앙을 위하여

by 신아르케

**다소 민감한 현실의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 글을 공개하는데 고민이 되는 점이 있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소견이니, 저와 다른 관점과 생각을 가지신 분이 이 글을 읽고 마음이 불편하셨다면 양해 부탁드립니다.

진리는 다면적이기에 같은 현상을 두고도 전혀 다른 이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 사회는 왜 반복해서 사이비 종교에 현혹되는가. 이는 단순히 무지하거나 나약한 개인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종교'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거대한 심리적 욕망과 권력 구조의 산물이다. 사람들은 진리를 찾는 마음으로 종교에 다가가지만, 종교는 언제부터인가 진리가 아닌 맘몬의 신, 물질과 권력의 우상을 섬기고 있다.

기성 종교는 설교단 위에서 우상을 멀리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말의 진정성은 어디에 있는가? 말은 얼마든지 꾸밀 수 있다. 진정성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드러난다. 겉으로는 신의 이름을 부르면서도, 실제로는 대형 교회와 종교 권력이 세속적 이익을 좇고 있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물어야 한다. 기성 종교와 사이비는 과연 본질적으로 다른가?

사이비는 대놓고 속이고, 기성 종교는 더 교묘하게 속인다. 둘 다 신의 이름을 팔아 헌금을 받고, 권력을 강화하며, 신도들을 수단화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종교란 과연 선한가? 신앙은 무가치한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이용하고 휘두르는 인간의 본성이 문제인가?

이런 근본적 회의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더욱 절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최근 윤석열 내란 특검 수사를 통해 밝혀진 보수 기독교계의 실태는 충격적이다. 김장환 목사, 이영훈 목사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거물급 인사들이 정통, 사이비를 막론하고 권력과 밀착되어 있었다는 정황이 포착되어 수사선상에 있다.

특히 김장환 목사는 극동방송 이사장이자, 군선교와 군종목사 파송에 깊이 관여해 온 인물이다. 그는 과거 군사정권 시절 박정희, 전두환을 공개 지지했고, 최근에는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해당 군 지휘관의 구명을 위해 교계와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자택과 방송국이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 사건은 단순한 사적 비리를 넘어, 종교와 군대, 정치가 뒤엉킨 카르텔의 민낯을 보여준다. 군 교회 안에서 종교 명목으로 세력이 형성되고, 서로를 감싸며 잘못을 은폐하는 구조는 맘몬의 제단에 종교가 바쳐졌다는 명백한 증거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교회 내부에서 끝나지 않는다. 정당, 권력자, 방송, 군까지 깊숙이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많은 교회 지도자들은 여전히 신도들에게 ‘전도하라’고 외친다. 자기들이 전도의 문을 닫아 놓고도 말이다. 대중은 이미 등을 돌리고 있는데, 교회는 그 이유를 진지하게 돌아보지 않는다. 마땅히 뼈를 깎는 자성과 개혁이 있어야 할 자리에서, 침묵과 자기 합리화만이 가득하다.

나는 신자로서 묻고 싶다.
도대체 누가 교회를 무너뜨리고 있는가?
왜 교회는 스스로를 정화하지 못하는가?

우리는 자각해야 한다. 진정한 신앙은 집단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양심과 실천으로 이루어진다. 실존적 신앙은 특정 지도자나 교단을 맹종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통해 직접 신의 뜻을 묻고, 올바름을 분별하며, 그 길을 따라 걷는 것이다.
신앙은 결국 혼자의 싸움이다. 누구도 대신 깨어 있을 수 없다.

성경은 이 시대를 이미 경고하고 있다.
요한일서 4장 1절은 말한다.

"사랑하는 자 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라."

또한 마태복음 7장 15절은 말한다.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

이 말씀은 과거의 경고가 아니라, 지금 우리 눈앞에 펼쳐진 현실이다.
속이는 자는 교회 밖이 아니라 교회 안에 있다.
사이비는 정통의 탈을 쓰고, 정통은 사이비보다 더 교묘하게 사람을 속인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
중립이라는 이름의 회피, 평화라는 이름의 타협, 선량함이라는 이름의 무비판은 진리를 지키는 태도가 아니다.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않는 신앙은 이미 길을 잃은 것이다. 착하기만 한 것은 선한 것도, 성숙한 것도 아니다. 악을 악이라 말할 수 없을 때, 우리는 결국 그 악의 방조자가 된다.

이제는 영적인 잠에서 깨어날 때다.
각자의 기도로, 각자의 분별로, 각자의 책임으로 말이다.
종교 지도자에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일어서라.
세상의 구조에 순응하지 말고, 양심의 명령에 순종하라.
그리고 묵묵히, 그러나 뚜렷이 그 길을 걸어라.

그것이야말로 오늘날 우리에게 요구되는,
진정한 신앙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