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긴 여름 동안 나는 공모전 글쓰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처음 도전이었기에 ‘경험 자체에 의의를 두자’라는 마음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은근한 기대도 있었다. 결과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글을 준비하고 원고를 다듬고, 낯선 양식을 맞추어 이메일로 응모하는 그 모든 과정이 내게 신선한 자극과 즐거움을 주었다는 사실이다.
브런치에 매일 글을 올리면서 소재와 영감이 부족할 때마다 공모전 글쓰기를 병행했다. 올여름만 해도 15개 남짓 도전했다. 공모전은 대체로 지역 문인협회에서 시행되었고, 그 지역의 역사·인물·환경이 주제로 주어지곤 했다. 덕분에 전에는 관심 없던 소재를 조사하며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고, 나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더해 글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지식이 내 것이 되는 경험을 했다. 나는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해야 할 ‘진짜 공부’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또한 공모전 글쓰기는 표현과 문체를 한층 더 신경 쓰게 만들었다. 문장을 고심하며 다듬는 과정에서 글쓰기 기술도 성장했음을 느낀다. 무엇보다 새로운 도전은 나를 이전보다 단단하게 만들었다. 도전은 언제나 새로운 차원을 열어 주고, 이전에 보지 못했던 영역으로 발을 내딛게 한다.
나의 성향상, 끊임없이 새로운 목표와 자극이 있어야 삶이 활기를 얻는다. 물론 그 과정은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하는 지난한 여정이다. 그러나 그 고통조차도 내가 살아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때로는 입상을 통해 작은 보상을 얻고, 아내를 기쁘게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결과 발표 날에는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지만, 그것 또한 인간적인 삶의 한 단면으로 받아들인다.
결국 공모전 글쓰기는 단순한 경쟁이 아니다. 그것은 나를 훈련시키고, 삶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내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확인하게 하는 과정이다.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그 길 위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일이다. 공모전은 결국 글쓰기이자, 도전이자, 삶을 일깨우는 또 하나의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