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 속을 걷는 사람

나만의 영적 루틴, 방구석 돌기

by 신아르케

나는 오늘, 교육자이자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서, 내가 매일 실천하는 한 가지 삶의 루틴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방구석 돌기’다. 이 소박한 행위는 나에게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하루를 정리하고 내면의 나를 마주하는 가장 깊은 영적 루틴이 되었다.


이 습관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다. 30대 중반, 나는 불면증에 시달렸다. 눈을 감는 순간, 감정과 생각의 꼬리가 이어지며 새벽까지 잠들지 못하는 날이 반복되었다.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수면에 대한 여러 책을 읽었고, 산책과 조깅도 시도해 보았다. 하지만 나의 내면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존재에 쉽게 반응했고, 사고의 흐름은 자주 끊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굳이 밖을 나가지 않아도 되는 공간, 바로 내가 가장 익숙한 ‘거실’이라는 장소가 있다는 것을. 나는 어두운 새벽, 모두가 잠든 시간에 조용히 눈을 감고 거실을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아주 느린 속도로, 말없이. 그리고 그 안에서 나의 하루를 돌아보고, 나의 감정 하나하나를 들여다보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불면을 해소하기 위한 시도였지만, 곧 그것은 ‘사유의 행위’가 되었고 ‘기도의 시간’이 되었으며, 나를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거룩한 시간이 되었다. 나는 그 안에서 신을 만났고, 나 자신과의 깊은 대화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불면은 사라졌다.


이 루틴을 통해 나는 깨달았다. 사람은 고요 속에서 자신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매일 반복되는 단조로운 행위 속에서도 놀라운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 내게 있어 ‘방구석 돌기’는 명상이자 기도이고, 고백이자 고찰이다.


지금도 나는 하루의 끝에 그 고요한 걷기를 기다린다. 그것은 단지 잠을 위한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내가 매일 ‘나’로 다시 돌아가는 통로이며, 내가 신 앞에 솔직해지는 유일한 시간이다.


이 루틴은 내게 단 하나의 기회다. 게으름으로 놓치면 다시 오지 않는다. 그러니 나는 매일 그 거실 위를 걷는다. 오늘도 나는 걸으며 되묻는다. 오늘 나는 잘 살았는가. 나는 잘 사랑했는가. 나는 나답게 존재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