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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을 훈련하는 러닝

by 신아르케

달리기는 의식적으로 불편함을 선택하는 훈련이다.
나는 매일 아침 3km를 거의 전력으로 달린다.
심박이 치솟고, 호흡이 거칠어지며, 다리 근육이 경직되기 시작하는 시점이 온다.
바로 그 순간이 육체와 정신이 함께 단련되는 시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달리기는 내가 스스로에게 가하는 작은 고통이며, 동시에 그것을 이겨내는 훈련이다.
고통은 결코 영원하지 않다.
몸은 반복되는 자극에 적응하며 점점 강해지고,
회복 속도도 점차 빨라진다.
그것이 달리기가 주는 첫 번째 교훈이다.

고통은 지나가지만, 단단함은 남는다.

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순간들이 있다.
불쾌하거나 언짢은 일을 겪을 때, 우리의 몸은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심박이 올라가고, 호흡이 가빠지고, 손끝이 차가워진다.
이것은 단순히 심리적인 일이 아니라, 교감신경이 과하게 작동하는 생리적 반응이다.
이럴 때 나는 아침에 달리던 순간을 떠올린다.
“이 감정도 같은 종류의 불편함이다. 견디면 반드시 지나간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말하며, 호흡을 고르고 생각을 정돈한다.
러닝에서 배운 인내의 기억이, 마음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힘이 된다.

달리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삶의 축소판이다.
불편함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육체가 강할수록 정신도 강해진다.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과 회복력은 반복된 훈련 속에서 자란다.
그래서 나는 매일 달린다.
고통을 참아내는 근육과, 불편함을 견디는 마음을 함께 기르기 위해서다.
조금씩 한계를 밀고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그 불편함이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삶에서 진정한 강인함이란, 고통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고통을 다루는 능력을 의미한다.
매일의 러닝은 그 능력을 조금씩 확장시키는 나의 수련이다.
비가 오든 바람이 불든, 나는 달린다.
흔들리지 않는 평정과 강인한 정신을 갖기 위해,
그리고 하루를 더 평온하게 살아내기 위해,
나는 내일 아침에도 다시 달릴 것이다.
그것이 내가 매일 달려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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