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함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다

by 신아르케

우리는 종종 “진짜로 강한 사람은 내면이 강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다. 익숙한 문장이지만, 막상 삶 속에서 그 의미를 끝까지 밀고 가는 일은 쉽지 않다. 강함은 여전히 외형과 연결되기 쉽다. 큰 체격, 위압적인 말투, 단호한 태도, 권력과 지위를 통해 드러나는 영향력. 이런 것들이 강함의 증거처럼 보이는 사회에서, 내면의 강함은 쉽게 과소평가된다.

그러나 진정으로 강인한 사람은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다.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일희일비하지 않고, 상황에 휩쓸려 부화뇌동하지 않는다. 분노와 두려움, 불안이 밀려와도 그것에 곧바로 반응하지 않고 한 박자 멈출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다. 감정이 올라오는 것을 부정하지 않되, 그 감정이 삶의 방향타를 잡게 내버려두지 않는 태도. 나는 그것이 강함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겉으로 보기에 위협적인 몸집을 가졌거나, 권력과 지위를 앞세워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사람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이성적 사고를 유지하는 사람이 더 강하다. 전자는 즉각적인 반응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후자는 스스로를 잃지 않는다. 내면의 강함은 눈에 잘 띄지 않기에 즉각적인 평가를 받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진짜 강함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 점은 스포츠의 세계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순수하게 신체적 능력을 겨루는 종목일수록, 정상급 선수들은 하나같이 정신 훈련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훈련에 이르면 체력과 기술의 차이는 점점 줄어든다. 그때 승부를 가르는 것은 결국 마음이다. 위기의 순간에 몰려오는 두려움 앞에서 포기하지 않는 힘, 호흡을 가다듬고 고요함 속에서 집중을 유지하는 능력, 감정의 소음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신뢰하는 태도. 이 모든 것이 정신력이라는 이름 아래 묶인다.

인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살아가는 동안 크고 작은 어려움과 고난, 예기치 못한 두려움이 끊임없이 우리의 마음을 흔든다. 그때마다 모든 사건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감정의 파도에 몸을 맡긴다면 삶은 쉽게 지치고 소모된다. 마음이 갈대처럼 흔들릴수록 인생은 버거워진다. 강함이 부족해서라기보다, 마음을 붙잡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진정으로 강인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내 마음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겉으로 드러나는 강함을 부러워하거나 동경하기보다, 강함의 기준을 다시 세우고 그 기준에 따라 나 자신을 훈련하고자 한다. 감정이 나를 대신해 선택하지 않도록, 상황이 나를 끌고 가지 않도록, 언제든 중심으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진짜 강함이다.

강함은 상대를 압도하는 능력이 아니라, 자신을 잃지 않는 능력이다. 그리고 그 힘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된 훈련 속에서 천천히 길러진다. 나는 오늘도 그 강함을 향해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나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