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몽선습 부자유친(父子有親) 마침
* 이 글의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어떠한 과학적 근거나 실험 또는 철학 및 인문학 유명인들의 주장이나 저서 등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글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원본]
父子는 天性之親이라
生而育之하고 愛而敎之하며
奉而承之하고 孝而養之하나니
是故로
敎之以義方하여 弗納於邪하며
柔聲以諫하여 不使得罪於鄕黨州閭하나니
苟或
父而不子其子하며
子而不父其父하면
其何以立於世乎리오
雖然이나
天下에 無不是底父母라
父雖不慈나 子不可以不孝니
昔者에 大舜이 父頑母嚚하여 嘗欲殺舜이어늘
舜이 克諧以孝하사 烝烝乂하여 不格姦하시니
孝子之道가 於斯至矣로다
孔子曰
五刑之屬이 三千이로되
而罪莫大於不孝라 하시니라
[해석본]
부모와 자식은 하늘이 정해준 친한 관계이기 때문에,
<부모는> 자식을 낳아서 기르고 사랑하고 가르쳐야 하며,
<자식은> 부모를 받들어 부모님의 뜻을 이어가고, 효도하면서 봉양해야 한다.
이때문에
<부모는> 자식을 올바른 도리로 가르쳐서 부정한 곳에 발을 들여 놓지 않게 해야 하며,
<자식은> 부모에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려서 고을에서 죄를 얻지 않게 해야 한다.
만약 혹시라도
부모이면서 자기 자식을 사랑하지 아니하며
자식이면서 자기 부모를 사랑하지 아니하면,
어떻게 세상에서 자립할 수 있겠는가.
비록 그렇지만,
천하에는 선하지 않은 부모가 없는지라
부모가 비록 자식을 사랑하지 않더라도
자식은 효도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
옛적에,
위대하신 '순'임금의 아버지는 완악하고
어머니는 모질어서 일찍이 '순'을 죽이려 하거늘,
'순'은 효도로써 화합하고 끊임없이 다스려
악한 일을 하지 않게 하셨으니,
효자의 도리가 여기에서 지극하였다.
공자께서는
"오형(다섯 형벌)에 해당하는 죄목이 삼천 가지이지만,
그 중에서 불효보다 더 큰 죄가 없다."
고 말씀하셨다.
[물음표 작가의 해석본]
부모와 자식은 하늘이 정했다 할 정도로 가깝고 친밀한 관계이니,
부모는 자식을 육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낳아 기르며 사랑으로 소통해야 하고,
자식은 부모의 은혜를 입었으니 공경하고 섬기며,
사랑과 존경으로 존중하며 모셔야 한다.
그러므로
부모가 자식을, 또는 자식이 부모에게
올바른 도리를 알려주어 사악한 길에 들지 않게 하며,
알려줄 때, 또는 이미 사악한 길에 들었더라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신중하게 말을 하여,
마을과 이웃에게 지은 허물때문에 그들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혹시라도
당신이 부모이면서
자신의 자식을 '있는 그대로'의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고
당신이 자식이면서
자신의 부모를 '있는 그대로'의 부모로 인정하지 않으면
당신은 무엇으로
세상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할 수 있겠는가?
비록 당신이 자식을 자식으로 대하지 않더라도
부모라 함은 이미 자식을 보호하고 양육하는 것을 하고 있기에,
부모라 불린다면 그들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므로
천하에 부모로서의 도리를 하지 않는 부모는 없는지라.
부모의 사랑을 베푸는 방식이
너에게 사랑으로 느껴지지 않더라도
부모는 당연히 자식을 사랑하고 있으니,
자식은 효도하지 않을 수 없다.
옛 요순시대,
'순'의 아버지는 완고하고 어머니는 악하고 말이 거칠어서 일찍이 '순'을 죽이려 하였으나,
'순'은 이를 잘 조화시켜 효도로써 대하여 점점 더 잘 다스려 간악한 짓이 이르지 못하게 하니,
효자의 도가 여기에서 지극함에 이르렀도다.
그러나 '순'이 진실로 원한 것은 효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화목한 가정'에 속하는 것이었으니,
결국 자신이 옳다 믿는 것을 강요함으로써 '순'은 자신이 바라던 '화목한 가정'에는 영원히 속하지 못하였다.
그렇기에 실상 이 일화는 효자의 도에 대한 것이 아니라, 소통 없이 이뤄진 관계가 얼마나 위태롭고 극단적으로 치닫는지를 알려주는 오답지인 셈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오형(다섯 형벌)에 해당하는 죄의 종류가 삼천 가지이지만,
그 죄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불효'이며, '불효'보다 큰 것은 없다."라고 하셨으니
하늘이 정했다고 칭할 정도로 친한 관계이며,
자신을 사랑으로 키워 주고 보살펴 준 부모에게조차
은혜를 보답할 생각을 못하는 이라면,
세상 그 누구와 관계를 맺을 수 있겠는가.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맺는
'부모', '자식'의 관계조차 못 풀어가는 이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이
인간사 안에서 가장 큰 죄를 지은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