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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일본? 로마? 웨스턴? 빈티지? ‘TOGA’

by 흐름

이 글은 [요일마다 바뀌는 주인장 : 요마카세] 연재물입니다.



오늘은 로마시대에서 영감을 받아 웨스턴으로 해석한 브랜드, 불량스러운 우등생이라는 평가를 받는 TOGA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토가는 디자이너 ‘야스코 후루타’가 론칭한 브랜드인데요. 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된 시작은 8살 무렵 어머니와 쇼핑을 하러 나갔을 때 어머니가 자신이 고른 옷을 칭찬해 주면서부터였다고 합니다. 참 사소한 시작이지만 성장하면서 이렇게 좋은 기억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패션분야로 진학을 하게 되죠. 일본에서 문화복장원에 입학하여 연계되어 있는 파리의 에스모드 파리 패션학교에 진학을 하게 됩니다. 파리에서 패션 공부를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온 후루타는 카와쿠보 레이의 꼼데가르송에서도 근무를 하게 되는데요. 이때의 꼼데가르송의 디자이너들은 사상 최고라고 할 만큼 우수했습니다. sacai의 아베 치토세, kolor의 아베 주니치 가 근무를 하던 시기였고, 이들과 함께 꼼데가르송의 황금기 디자이너중 한 명이 야스코 후루타였습니다. 꼼데가르송에서 근무를 하면서 받은 영감과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론칭하기로 마음을 먹는데요.


이때가 바로 TOGA의 시작입니다. TOGA의 어원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성의 (성직을 수행할 때 입는 예복)에서 가져왔는데요. 이러한 로마시대의 예복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도 토가의 일부분으로 남아있습니다. 후루타는 디자인에 대한 영감을 얻는 분야가 상당히 다양한 편이었는데요. 자신이 읽는 것, 보는 것, 만지는 것, 듣는 것, 냄새 등등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말을 하기도 했죠 이렇게 다양한 것에서 영감을 얻는 만큼 토가의 디자인에도 어느 한 곳에 갇혀있는 느낌이 아닌 다양한 문화와 디자인들이 합쳐지기도 합니다.

<로마시대 의복을 재해석한 토가 컬렉션>

TOGA라는 브랜드에 항상 따라붙는 말이 있는데요. 바로 불량스러운 우등생. 브랜드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면서 TOGA의 디자인 철학을 알아볼 수 독 있는 말입니다. 클래식을 기반으로 하면서 해체주의 디자인을, 전통적인 테일러링을 기반으로 하면서 실험적인 소재와 디자인들을 추가하죠. 이 시대에 불안감을 가져오지만 이 시대가 가장 기대하게 되는 중요한 키워드를 불확실성이라고 생각하는 후루타의 생각과도 일치하는 디자인 철학입니다.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스타일에 예상하지 못하는 소재와 디자인을 추가하면서 기존의 틀을 바꾸려 많은 시도를 하는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생기기도 했죠. 이런 철학들이 국내와 해외에서 많은 지지를 받으며, 파리와 런던 패션위크에 소개되고 브랜드가 해외시장까지 진출을 하는데 큰 힘이 되었죠.

<클래식한 남성복에 펑크스러움을 추가한 컬렉션>

이렇게 전통적인 틀 안에서도 과감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는 TOGA에는 다양한 시도를 위한 많은 라인들이 생기게 되었는데요.

<토가의 쥬얼리 라인>

메인 컬렉션이자 브랜드의 핵심 라인으로, 실험적인 디자인과 구조적인 실루엣을 메인으로 컨셉추얼 한 요소와 독착적인 패턴과 텍스처를 선보이는 TOGA, 여성복 라인으로 조금 더 웨어러블하면서 실용적이고, 브랜드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일상복으로 입기에 적합한 TOGA PULLA, 남성복 라인으로 클래식한 남성복을 기반하여 TOGA의 해체주의적인 디자인을 가미하고, 실험적인 패턴과 오버사이즈 실루엣을 강조한 TOGA VIRILIS, 스페셜 에디션 라인으로 기존의 컬렉션에서 대표적인 아이템들을 재해석하고, 브랜드의 아카이브를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키는 TOGA ARCHIVES, 프래그십 스토어에서만 판매를 진행하는 실험적인 시도가 많고 희소성이 높은 TOGA PICTA 등 많은 라인을 론칭하고 있습니다.


<웨스턴 무드의 토가 컬렉션>

이 외에도 TOGA의 실험적인 디자인들은 다양한 브랜드에 영향을 주었는데요. H&M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TOGA의 웨스턴 스타일의 지테일과 디자인이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고, SUICOKE, PORTER, VANS, CONVERSE 와의 협업도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토가의 다양한 협업>


모두가 복각에만 몰두하는 웨스턴 스타일을 재해석을 로마시대의 전통의상처럼 깔끔하게 떨어지는 실루엣에 브랜드만의 디테일을 일본의 장인정신에서 가져온 디테일과 특유의 빈티지함을 모두 결합한 저한테는 종합선물 세트 같은 브랜드 TOGA.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패션을 예술적으로 접근하는 브랜드로 앞으로 더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기를 기대하면서 오늘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요마카세] 일요일 : 일단 사볼까?

작가 : 인정

소개 : 옷 파는 일로 돈 벌어서 옷 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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