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요일마다 바뀌는 주인장 : 요마카세] 연재물입니다.
이태원 서울 커뮤니티 라디오(SCR)에서 재밌는 플레이를 했다. 라디오 부스 안에서 펼쳐지는 봄. 여름 이야기 들어볼래?*
첫곡은 적당히 분위기 좋게, 새로운 DJ가 음악을 틀기 시작했구나! 를 알아챌 정도로.
마지막곡은 아 이제 이 DJ의 플레이가 끝나려나.. 아쉬운데..라는 여운이 남도록.
디제잉을 직접 해보면 단순히 트랙을 이어 붙이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선곡이 얼마나 중요한지, 완급 조절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는 한 시간짜리 신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날그날 분위기에 따라 이야기의 전개가 조금씩 달라진다. 하지만 위에 공유한 영상처럼 분리된 공간에서 디제잉하거나 부스 뒤로 관객이 있어 관객이 보이지 않을 땐, 조금 더 상상에 기대어 흐름을 그려나간다.
“지금쯤이면 몸이 풀렸을까?”, “한두 잔 마셨으니 분위기를 올려볼까?”
시간을 체크해 가며, 사람들이 어떻게 즐기고 있을지 그려보며 음악을 골라본다.
이야기에도 기승전결이 있듯, 디제잉에도 기승전결이 있다.
셋의 시작과 끝, 고조와 이완. 그 모든 순간들이 하나의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 흐름 안에서 관객들과 교감하고 함께 즐기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스토리텔링을 잘할 줄 아는 디제이가 되고 싶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줘볼까? :)
[요마카세] 금요일 : 오늘 밤 나가 놀고 싶어 지는걸?
작가 : DJ Jinnychoo
소개 : 듣다 보니 틀고 있고 틀다 보니 어느새 디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