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요일마다 바뀌는 주인장 : 요마카세] 연재물입니다.
나고야에서 머물던 우리 이모네 집은 낮은 주택들 사이에 홀로 우뚝 솟은 43층짜리 타워맨션이다.
그 근방 어디에 있든, 고개만 들면 보이는 그 건물 덕에 길을 잃을 일은 없었다.
마치 북극성 같다.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의 길잡이가 되어주던 붙박이별.
인생에도 저런 북극성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눈에 보이는 해답이 있다면 그 방향으로 쭉 나아가기만 하면 되는 거다.
이런 고민, 저런 망설임도 필요하지 않겠지.
아쉽게도 인생에는 눈에 보이는 해답이 없다.
설령 해답이 있다 해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틀렸는지 알 수가 없다.
내가 선택한 길이 지름길인지, 돌아가는 길인지, 아니면 해답과 정반대 방향으로 난 길인지 알 길이 없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지도 모른다.
답이 정해져 있으면 아무래도 재미없으니까.
길을 잃을까 두렵기도 하지만,
길을 잃은 끝에서야 진짜 답을 찾을지도.
[요마카세] 일요일 : 간헐적 포토그래퍼의 나고야 기록
작가: 샨샨
소개: 아주 가끔 사진 찍는 사람. 그래도 찍을 땐 나름 진심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