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보디빌더는 아니지만, 피트니스 대회를 나가보니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그렇게 생각했지만

by 흐름

이 글은 [요일마다 바뀌는 주인장 : 요마카세] 연재물입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했던 기억들이 먼저 떠오른다. 먼저 생각나는 건 고등학교 수험생 시절, 군인일 때,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같은 것들이 있고 피트니스 대회 도전도 그렇다. 더 힘들었던 기억들이 훨씬 많아서 엄청 빨리 지나간 것처럼 느껴지는 게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


피트니스 대회는 쉽게 말하면 몸을 미적으로 최대한 극대화해 순위를 다투는 대회이다. 평소 근육의 크기를 키우는데 가장 효율적인 웨이트트레이닝 운동을 하지도 않고 바디프로필 찍는 수준의 다이어트와는 차원이 다른 난이도이기 때문에 주변의 배려와 도움을 많이 받아야만 일과 병행할 수 있었다. 대회를 준비해봤거나 준비하시는 더 대단한 분들이 많지만, 다이어트 강도가 올라갈수록 몸과 정신은 점점 꿈속에 있는 느낌이었다.


몇 달 전만 해도 대회는 고민조차 하지 않았다. 주변의 권유에도 나는 못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어려운 “시작”은 신청 버튼을 누르고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니 언제 그랬냐는 듯 바로 시작되었다. 물론 같이 준비한 인원도 있고 원래 맨몸운동은 꾸준히 하기도 했지만 이렇듯 도전이나 변화란 어렵지만 동시에 정말 갑작스럽기도 하다.


그 시간이 다시 올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은 다시 할 엄두가 안 나거나 그 시간을 다시 원하거나라는 정반대의 의미를 모두 담을 수 있다. 겉만 달라질 뿐 살면서 항상 반복되는 물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완전히 새로운 건 없고 어쩌면 이미 내가 가진 것이 아닐까? 하지만 그 시간조차도 처음엔 역시 "문득" 온 것이었다. 대회가 끝나고 처음 한 생각은 이것이었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할 때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도 이야기했었다. 그러나 막상 대회가 끝나니 생각은 달라졌다. 몸이 얼마나 더 좋아질 수 있을지도 궁금하고 더 높은 순위에도 올라보고 싶었다. 반면에 군대 시절 같은 경우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은 지금도 들지 않는다. 이렇듯 힘겹지만, 각자에게 다시 해볼 만한 시간이 자신을 가장 오래 끌고 가지 않을까? 라고 대회 두 달 후 지금 기억을 곱씹으며 정리해본다.




[요마카세] 목요일 : 맨몸운동을 하며 생각한 것들

작가 : 종태

소개 : 맨몸운동을 10년 넘게 하며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든 생각이 운동보다 더 커졌고 여기서 좀 더 자세히 나눠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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