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요일마다 바뀌는 주인장 : 요마카세] 연재물입니다.
막내 다윤이는
순서도, 이름이 정해진 채로 태어났다.
형부는 첫째 하윤이, 둘째 나윤이가 태어난 뒤 농담처럼 말하곤 했다.
"셋째가 생기면 이름은 다윤이로 하고, 앞글자를 따서 너희는 하나다!라고 해야지."
분명 스쳐 지나가는 말이었을 텐데
왜 그 말이 유독 머릿속에 강하게 자리를 잡았는지 역시 이유가 있었다.
곧이어 셋째가 태어났고
이름은 고민 없이 다윤이가 되었다.
이렇게 하나다가 완성되었다.
우리 집에 기저귀는 사라질까 했는데
또다시 쿠팡아저씨는 열심히 우리 집에 기저귀를 배송해 주고
갓난아기의 울음소리는 끊이질 않았다.
우리 언니는 아이가 세명이야 하면 모두 다 입을 모아
애국자라는 새로운 별명을 지어주었다.
막내 다윤이의 탄생은 언니에게
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라는 새로운 페르소나까지 선물했다.
아이가 두 명과 세명,
한 명 차이인데 큰 차이가 있을까 싶지만
역시 세명은 다르다.
한 명은 저쪽으로 가고, 다른 한 명은 저쪽으로 가면
다른 한쪽을 봐줄 눈과 손은 턱없이 부족하다.
왜 사람 눈과 팔은 두 개인지, 아이가 한 명 더 태어나면
부모에게 눈과 팔은 하나씩 더 생겨야 하는 게 올바른 자연의 법칙 같다.
세 명이 나란히 누워 배를 만져달라는 귀여운 부탁에도
두 명만 만족시킬 수 있으니 팔이 두 개뿐인 이모는 괜한 아쉬움이 생긴다.
어디서 팔과 눈을 하나 더 빌려와야겠다는 나의 장난 섞인 말에도
첫째도 이모의 마음을 이해하는지
언제 빌려올 거야? 자주 물어보곤 한다.
다윤이는 우리 집의 막내지만
다윤이 없는 세상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은 느낌이다.
우리는 다윤이 덕분에 비로소 완전한 가족이 되었다.
막내의 탄생으로 언니의 20년 미국 생활을 정리 후
같은 아파트에서 이웃 주민 하며 같이 살게 되었고
오늘밤은 엄마랑 잘까 할머니랑 잘까 내적 고민에 빠져 울음보가 터지도, 아무렇지 않게 할머니 품에서 잠드는 귀여운 막내다.
다윤이는 우리 가족을 하나로 매우 단단하게 묶어주는 강인한 막내다.
[요마카세] 목요일 : 어린이의 위로
작가 : 아리
소개 : 어쩌다 조카 3명과 살게 된 싱글레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