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살을 가르며

2026년을 맞이하며

by 황신혜신


늘 무겁고 뾰족했던 옷을 벗어버리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서자.

앞서서 물살의 높이를, 방향을 재지 말고

그냥 물살을 타고 가자.


가다가 너무 빠른 것 같으면 내렸다 다시 타고

물웅덩이를 만나면 적당히 놀다 가자.

어차피 어디로 가는지 모르잖아,

흐르는 대로

몸을 맡기는 거야.


물살을 탈 때

입은 조금 다물어 볼까?

뱃속에 약한 기운들이

살려 달라며 끊임없이 입으로 탈출하는 것 같은

말들은 달래서 키워보자.


빨리 가보겠다고

몸을 이리 비틀고 저리 비틀기 없기

머리 뒤로 팔깍지 끼고

그냥

흘러가 보자.

얼마 남지도 않았잖아.


저 멀리 시영이가

우당탕탕 준비 운동 중이네.

시영이가 물살을 타기 전

바위들을 좀 치워놓고 싶다.

언더 콘트롤 수영장에 보내고 싶은 맘은 굴뚝같지만

싶지만......

그의 바다를 찾으려면

지금 물살 타기를 그냥 바라볼 수밖에 없겠지...


시영아,

엄마 먼저 출발했는 데

타는 법도 왜 타는지도 잘 모르겠어.

어쩌겠어.

그래도 이제 휩쓸리지 말고

재밌게 타보려고.

룰루랄라


시영아,

너도

너만의 방법으로

물살을 가르렴.


해피뉴이어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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