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첫날 크로아티아 PK승 (vs 브라질)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토너먼트

by 이상

크로아티아 vs 브라질 1-1 (pk 4-2)


네덜란드 vs 아르헨티나 2-2 (pk 3-4)


강팀 간의 대전쟁은 결국 pk로 승부가 갈렸다.


크로아티아의 선방 요정 리바코비치 골키퍼와,

아르헨티나의 집념의 메시가 가장 인상 깊었다.


굳이 한 명 더 꼽자면, 결과적으로 졌지만, 네덜란드의 공격수 베호르스트가 대단했다.


아르헨티나에게 2-0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33분 교체 투입되어 2골을 넣어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어 연장전으로 가게 만들었다. 후반 추가 시간 말미에 동점골.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승부차기 네 번째 킥커로 나가 골을 성공시켰다. 만일 팀이 승리했으면 최고 선수가 되는 건 당연했는데, 아쉽지만 다음 대회를 기약해야 했다.


(현재 터키 베식타시 소속 - 내가 터키 있을 때 참 좋아했던 팀. 포르투갈의 페페도 이 팀에서 뛴 적 있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번리에서 임대되었다.

네덜란드와 독일 리그에서 꾸준히 잘 뛰었음)




16강 일본전에서 멋진 승부차기 선방을 보여준 크로아티아의 GNK 디나모 자그레브 소속의 리바코비치 골키퍼는 이번 8강전에서도 브라질을 상대로 승부차기 선방 끝에 조국을 4강으로 이끌었다.


2개 대회 연속 4강 달성. 월드컵 우승 경력의 독일이 2개 대회 연속 16강에도 못 가보고, 스페인이 16강 탈락하는 걸 보면, 이 업적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전 대회 4강 팀 벨기에가 16강 탈락을 하고, 우리나라는 딱 한번 우리나라에서 열린 20년 전 월드컵에서 4강 진출했던 것을 얼마나 자랑스럽게 여기고 잊지 못할 기억으로 꺼내보고 있나.


더군다나 전 대회 준우승에 이어, 이번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게 더 대단하다.


피파랭킹 1위 브라질의 가공할 공격력을 16강전에서 뼈저리게 느껴본 우리는 크로아티아의 단단하고 집중력 있는 수비와 리바코비치 골키퍼의 선방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저 미친 공격력의 브라질을 전후반 무실점으로 막고, 연장전에서 네이마르가 집념으로 골을 넣은 걸 보고 끈질긴 공격력도 공격력이지만, 그보다 크로아티아 수비진과 골키퍼가 더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브라질 공격진과 크로아티아 수비진이 뛰고 있는 프로 팀과 몸값을 비교해보라. 상대가 안된다.


크로아티아의 단단함과 안정감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 컬러는 연장전에 골을 먹고도 무너지지 않았다.


보통 이쯤 되면 브라질이라는 상대도 상대이고 체력도 떨어지고 이만하면 되었다 싶을 수도 있는데, 이 친구들은 기어코 연장 후반 페트코비치가 동점골을 넣어 승부차기로 간다.


(개인적으로 크로아티아의 단단함과 끈질김은 모로코와 닮은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조별 예선부터 보여준 두 팀의 수비 응집력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래서 16강에서 승부차기에서 스페인을 꺾은 모로코가 오늘 8강에서 포르투갈마저 꺾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승부차기에서 리바코비치 골키퍼는 브라질의 1번 킥커 2001년생 레알 마드리드의 호드리구를 (Rodrygo) 막으며 기선을 잡는다. 아직 어리다. 부담감으로 읽히는 게 보였다.


개인적으로 이때 이번 경기는 크로아티아의 승리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승부차기의 강국이자 이번 대회 최고 골키퍼 자리를 다투는 리바코비치를 보면서.


리바코비치의 선방쇼도 있지만, 열정의 남미 친구들은 잘 풀릴 때는 미친 듯이 날아다니며 다득점 하지만, 안 풀리고 질 것 같으면 불안해하고 실수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안정감 있는 크로아티아 킥커들은 침착하게 4골 모두를 성공시켰고, 브라질 킥커들은 두골을 성공시켰지만, 4번째 킥커 저 대단한 파리 생제르망의 마르키뉴스가 (Marquinhos) 골대를 맞히면서 주저 앉았다.


리바코비치 골키퍼는 이번 월드컵이 끝난 후 빅리그 이적이 기대된다.

95년생이지만 골키퍼의 선수 활동 기간이 다른 포지션에 비해 길어, 폴란드의 골키퍼 슈체스니 급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메시아는 pk 1골 1도움, 승부차기 1번 킥커로 골을 기록하며 조국을 4강으로 인도했다. 그의 이번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향한 집념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번 목도하게 된 8강전이었다.


전반 35분 아르헨티나 몰리나의 골도 메시의 어시스트로 시작되었다.


후반 28분에는 직접 PK를 골로 연결시키며 승리를 잡은 것으로 보였다.


이후 앞서 말한 것처럼, 네덜란드 공격수 베호르스트가 교체 출장하며, 후반 38분 추격골, 후반 추가 시간 말미에 동점골을 넣으며 연장전으로 갔다.


여기서 아르헨티나의 방심 (조별 예선 사우디 전 충격의 역전패)과 후반 뒷심 부족이 드러났다. 사실 네덜란드의 전세를 뒤집기 위한 총공세는 예상된 바였다. 코스타리카처럼 골 좀 먹었다고 포기할 팀이 아니었다. 두골쯤은 언제라도 넣을 수 있는 강팀.


아르헨티나가 4강에서 떨어진다면, 메시가 철저히 봉쇄되거나 이 아르헨티나의 골 넣은 후의 방심과 뒷심 부족이 이유가 될 것이다.


연장전이 종료되고 맞은 승부차기에서 프리미어 리그 아스톤 빌라 소속의 아르헨티나 마르티네즈 골키퍼가 네덜란드의 1, 2번 킥커를 모두 막아낸다.


네덜란드의 3번 킥커가 골을 성공시키고, 4번 베호르스트가 연이어 골을 성공시킨다.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1번 킥커로 골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예감하고, 2, 3번 킥커마저 골을 성공시켰는데, 4번 페르난데스가 실축하며 한순간 네덜란드에게 서광이 비추며 혹시 하는 희망이 스쳐가기도 했다.


네덜란드 5번 킥커 데 용이 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 5번 킥커로 나선 이태리 세리에 A 인터 밀란 소속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골이 제발 막히기만을 기도했지만, 그대로 골이 되며 경기는 끝났다.


2002년 스페인과 8강 전에 대한민국에 이운재 골키퍼가 있었다면, 2022년 8강전 크로아티아에는 리바코비치 골키퍼가, 아르헨티나에는 마르티네즈

골키퍼가 기억될 것이다.




베호르스트의 골 이후 거칠어지는 분위기가 연출되어 거의 패싸움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양 팀 경고가 합쳐서 18장이었다고 한다.


강팀 간의 경기이고 운동선수의 승부욕 그리고 신경전이 있지만, 비단 이 게임과 이번 대회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두 팀은 역대 전적에서 앙숙이었다.


2014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가 승부차기에서 이겨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 독일에게 져서 아르헨티나 준우승. 메시가 MVP 였는데 실망 가득한 표정.)


그리고 오래전이지만 1978년 결승전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전설의 요한 크루이프의 네덜란드를 꺾고 우승했다.


즉, 토탈 사커 오렌지 군단은 엄청나게 잘하는 팀인데, 우승 경력이 없고, 4강 팀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위와 같이 결정적일 때 아르헨티나가 그들의 우승을 그리고 결승 진출을 가로막은 해묵은 감정이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내가 어떤 일을 정말 잘해서 승승장구하고 꽤나 유명한데, 최고의 성과를 차지하려는 순간에, 몇 번이고 방해하는 나보다 조금 더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실력 차이를 인정하고 승패에 승복해야 하지만, 감정적으로 좋을 리가 없다.


큰 타이틀을 놓고, 역사가 있어서 월드컵이 재밌다. 최애팀 두 팀이 격돌해서 누굴 응원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도 해주고.


네덜란드가 이번엔 8강에서 짐을 싸지만, 다음 월드컵에선 결승에 진출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길 응원한다.




4강전에서 메시의 아르헨티나와 모드리치의 크로아티아가 격돌하게 된다.


이제까지 승패 결과를 꽤나 많이 맞혀왔는데, 이번엔 정말 쉽지 않다.


각성된 last dance의 메시의 아르헨티나와 전 세계 1위 미드필더라 불렀던 모드리치와 단단한 수비진과 리바코비치 골키퍼의 크로아티아.


그림은 메시가 4강에서 크로아티아, 결승에서 프랑스를 꺾고 86년 월드컵 우승 이후 정말 오랜만에 우승 트로피를 조국에 안기고 MVP가 되면 서사가 감동적이어서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세상은 냉정해서 어차피 우승은 알고도 못 막는 음바페의 프랑스가 하며 2회 연속 금자탑을 쌓고 세계 축구 세대교체의 정점을 찍을 것이다.


아쉽지만 그전에 남미 특유의 발걸음은 4강에서 단단함과 포기를 모르는 동유럽의 신흥 강자를 뛰어넘지 못할 걸로 예상한다.




관중 난입. 웃기긴 한데, 옷 벗는 건 집에서 샤워할 때나 제발.


(사진 출처 : 박메쉬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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