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해물 맛집
어부의 전설
오랜만의 맛집 이야기입니다.
'어부의 전설'은 푸짐한 해산물 가게입니다.
어느 날인가 여러 명이서 회식을 가자고 하는데, 충무로 쪽으로 가자고 해서 따라 갔습니다.
영화와 인쇄의 거리답게 오랜 역사를 담고 있는 지역이지요.
제가 좋아하는 갈비탕 맛집이자 고깃집으로 유명한 '우촌'
그리고, '복지리'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부산 복집'을 지나,
골목길 한 건물에 위치한 이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고급 음식점도 아니고, 그냥 동네에 있는 평범한 가게 분위기였지요.
하지만, 나온 음식을 받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네이버 등에서 사진을 찾다 보니 많이 없어서 올린 사진이 표지 사진과 이 글 마지막에 담은 사진인데요.
이건 아래 메뉴 중 '중' 자 정도에 해당하는 음식입니다.
저희는 인원수가 10명이 넘어서 가장 큰 것을 시켰는데,
'우와, 이걸 누가 다 먹나.'
싶을 정도로 크고 긴 용기에 전복, 조개, 문어, 새우, 산낙지, 오뎅 등이 엄청난 양으로 나왔습니다.
정말 먹다 지칠 정도였지요.
두세 분 정도 가서 음식을 시키셔도 꽤나 푸짐하다고 느끼실 건데,
4명 이상, 6명, 8명 더 많은 분이 가셔서 크게 시키시면 정말 기억에 남으실 겁니다.
둘이서 알콩달콩 먹거나, 진지한 대화를 할 때도 좋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떡 벌어지게 차려 놓고 잔치하듯 먹는 날 또한 좋습니다.
그날 너무 잘 먹어서 맥주 입가심도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국물도 좋아서 소주를 비롯한 술도 잘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충무로에 관한 글을 쓰다 보니,
유명한 닭 한 마리 맛집도 생각나네요.
별도로 다루겠습니다. ^^
그 동네에서 예전에 오래 일하시던 분이, 그 가게에 같이 가서는,
‘음식은 맛으로도 먹지만,
이 집에선 추억을 먹는다.‘
라는 명언을 남기셨지요.
양미옥이라는 양대창 집도 유명한데, 너무 유명한 가게라서 그 가게에서 불이 난 것이 주요 뉴스로 다루어지기도 했을 정도지요.
전에 한 대통령님 좋아하셔서 유명해졌다는 말씀을 듣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영업을 하지 않는 것 같고, 남대문 점이 있으니 말 나온 김에 주소를 남겨 둡니다.
양미옥 남대문점
서울 중구 남대문로 27-2
그리고 이곳은 명동, 을지로와 거리 상으로도 가깝습니다.
예전엔 을지로 골뱅이 골목이 유명했는데, 지금은 한 풀 죽었지요.
여름이면 도로 변에 상을 펴 놓고 삼삼오오 골뱅이에 맥주를 마시던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백 병원 뒤에 호텔이 들어와 있어, 예전 그 분위기가 안 납니다.
그 대신에,
만선호프로 유명한 힙지로가 있지요.
그곳은 예전에 동네 상인들이 싸게 노가리 안주에 생맥주 몇 잔 간단히 마시는 것으로 유명해서,
주로 아저씨들이 많았는데, 언제가부터는 홍대 뺨칠 정도로 어린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힙합 을지로라고 불릴 정도지요.
맥줏집 뿐만 아니라 음식점과 다양한 형태의 까페도 많이 생겨서,
골목길에서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간판을 달아 놓지 않았는데, 인스타에서 유명해져서 무슨 탐험하는 듯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때로, 눈에 띄어서 들어갔는데,
”여기에 이런 곳이 있었어.“
싶은 곳도 있지요 ^^
다만, 힙지로도 이 지역이 뜨면서 공사를 많이 하고 있어 전성기 때보단 못 합니다. 그래도, 골목길 곳곳에 좋은 곳들이 남아 있으니 즐기실만 합니다.
인쇄소 골목과 함께 하는 힙지로.
중공업 골목과 함께 하는 문래동과 겹쳐지는 건 왜 일까요?
저렴한 가격과 뭔가 다른 분위기 그리고 골목에 숨어서, 숨은 맛집 찾아 다니는 재미겠지요?
식도락과 함께,
즐거운 시간 되셨으면 합니다.
어부의전설
서울 중구 퇴계로 27길 28 한영빌딩
02-2272-79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