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화요일은 입추였지요.
가을로 들어간다는 절기입니다.
여전히 덥지만, 절기가 그래서 그런지, 태풍이 올 거라 그런지 저녁엔 조금이나마 선선해졌다는 기분이 듭니다.
내일 8/10 목요일 말복이 비와 함께 지나면, 확연히 느낄 정도로 열기가 내려가고,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밤은 이제 그만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24시간 에어컨을 켜고 있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폭염도 지나고, 삼계탕도 마케팅 때문인지 여기저기서 먹자고 해서 물리게 먹어서 이제 닭도 내일까지만 먹고 그만 먹고 싶네요.
그런데, 오늘 저녁에도 친구가 치킨 쿠폰 받았다고 치맥 먹자고 연락이 왔네요. 닭 고기에 밀가루 입히고 기름에 튀겨서 맛이 없을 수 없지만, 사실 몸에 좋지 않은 치킨도 이제 좀 그만 먹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 봅니다.
배가 불렀나요? ㅎ
치느님이라고 하는 마케팅을 거부하다니요 ㅎㅎ
사실 요즘 덥기도 더운데,
코로나 환자 6만 명 발생, 신림역과 서현역 등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 등으로 더 힘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고 있고, 주변에도 환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정부에선 코로나 감염병 등급을
내리겠다고 했었지요. 다행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는지 등급은 유지했지만, 개인적으로 지금은 집단 생활이나 활동을 자제하고 재택근무 등을 할 때라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반대로 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으로 코로나에 걸려서 격리를 당한 적은 없었습니다. 건강하고 면역력이 괜찮은 편이라 왔다가 조용히 지나간 것 같기도 합니다. 다행히 백신을 네 차례 맞고 다음 날 꼭 하루는 푹 쉬었더니 부작용은 없었구요.
이러다 결국 걸리는 것 아닌가 싶어 불안하긴 한데, 별 수 있나요? 사람 많은 곳 안 가고, 마스크 다시 잘 쓰고 다니고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할 수 밖에요. 정부나 회사가 신경 써주지 않으면 결국 개인이 알아서 살아 남아야지요.
신림역과 서현역 사건을 보면서는, 당연히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은 엄히 처벌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경찰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 편으론, 폭염에는 에어컨 바람을 쐬며 시원한 곳에서 잠시 쉬어 가듯이, 우리 사회도 잠시 더위를 식힐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짜여진 tough한 일정. 실적 압박.
1등이나 상위권이 아니면 패배자가 되고 열등감을 심어주는 현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하고,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는 생각.
남을 속여서 사기를 치더라도 돈만 많으면 된다는 인식.
독하게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
선의의 경쟁 속에서 자극 받아 열심히 해서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 발전하는 것을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경쟁에서 뒤처져도 결과에 승복하고 다시
열심히 해서 멋진 모습이 되고 노력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는 것도 좋은 모습입니다.
동시에, 능력이 부족해서 뒤처진 사람도 기본적인 생활은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생존을 위한 복지라고 생각하구요. 이것은 단순히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챙겨주자는 의미만은 아닙니다.
chat gpt로 ai 판에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부자 sam altman 같은 친구들이 기본 소득을 위한 가상 자산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대표적인 예에서 보듯이, 사회 혼란을 막기 위한 노력이기도 합니다.
알트만 같은 큰 부자들이 왜 자기가 돈을 다 벌고 차지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돈을 챙겨주려고 하겠습니까? 양극화가 심화된 사회에선 프랑스 혁명에서와 같이 왕도 목이 잘릴 수 있습니다.
3일 밥 굶으면 남의 집 담을 넘지 않을 사람이 없다고,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해주지 않으면 범죄와 무질서가 난무해서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기득권이 흔들리게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어차피 돈을 챙겨줘도 생산수단과 앞선 기술을 가진 자신들의 호주머니로 결국 돈은 돌고 돌아 어차피 들어올 것을 알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최근 우리 사회를 보면, 공존이 아닌, 상대를 짓밟고 올라가고 없애버려야 한다는 살벌한 의식들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일하지 않는 것들은 먹지도 말아야 해. 내가 고생해서 번 돈에서 왜 떼어내서 못나고 가난한 놈들 도와줘야 하느냐는 말도 듣습니다.
배려와 보살핌 그리고 서로 돕고 이해하는 모습보다는, 나만 잘 살면 되고 내가 다 차지하고, 너희들에겐 주긴 싫지만 이것 조금 나눠준다 하는 이기적인 욕심도 많이 목격됩니다.
몸에 나쁜 것이 들어오면 가장 약한 부분에서 병이 발생한다고 하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폭염이 사람들의 분노의 임계점을 쉽게 넘겨버린다고 생각합니다.
돈 많고 빚도 없고 밥 잘 먹으며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살며 에어컨 아래서 추위를 걱정하는 사람이 칼부림 사건을 일으키진 않지요. 직업도 없고 돈도 없으며 앞이 보이지 않는데 멸시까지 당하며 눈치 보며 사는 사람이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문제도 분명 있고 죄를 지으면 확실히 처벌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본보기가 될 수 있는 것이 법치주의의 기본 원리 중 하나이지요.
그런데, 신상 공개나 엄벌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건들이 발생하고 협박 글들이 올라오는 이유는 뭘까요?
그런 방법도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론 안 된다고 봅니다.
사회 구조나 분위기에서 노력해도 안 되어 좌절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그따위로 하니까 매사 그 모양이지.
남들 봐라 악착같이 하니까 잘 살잖아. 너도 좀 보고 배워라.“
라고 말하는 것이 좋은 자극제가 될 수도 있고,
말하는 사람에겐 하고 싶은 말 해서 속 풀릴 수도 있겠지만,
이런 폭염에서 그런 말을 듣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없을까요?
그렇지 않아도 급하게 운전하다 문제 생기는, OECD 교통 사고 사망률 1위, 학업, 경쟁, 사기, 경제적 이유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자살률 1위인 우리 나라에서 말이지요.
경쟁과 압박 그리고 스트레스의 순 기능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더위엔 한 템포 늦추고 식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멸시의 말과 욕망을 부추기는 광고나 자극적인 영상 등이 아닌,
따뜻한 말 한마디와 에어컨 아래 시원한 냉수 한잔을 누군가가 권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잘 아시다시피 나쁜 사람들을 옹호하고, 인간존중과 인권 이런 거창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 구성원으로써 공존하기 위함이고, 선량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 않을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이지요. 냉수 마시고 속 차리고 바람 쐬고 머리 식혀서 이상한 짓 하지 않도록 예방해보자는 것이지요.
잠시 멈춰 서서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도 가져 보구요.
이 여름이 잘 지나가고, 더이상 비극적인 일이 주변에서 일어나지 않고, 옆 사람이 흉기를 들고 다니는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세상을 바래봅니다.
카카오 스토리에서 ‘응원하기’ 기능이 추가된다는 공지를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글쓰기 플랫폼들이 나오면서 돈을 벌 수 있다고 광고하는데,
기울인 노력에 비해 돈이 되지 않아서, 내가 무슨
짓 하고 있나 하며, 좋은 작가 분들이 많이 떠나는 상황에서 미룰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요.
브런치 대상이나 작가 프로젝트는 기회의 폭이 너무 좁아서 많은 역량 있는 작가들을 포괄하고, 같이 가자고 하기에는 자칫 희망고문이 될 것을 알았을 겁니다.
약간 느낌이 유튜브의 super chat 이던가 그런 기능과 유사해 보이는데, 시범 운영을 해보고 잘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답글과 응원을 받는 것도 좋은데, 기울인 노력과 그에 합당한 금전적 보상을 받는 것은 글쓰기 동기 부여와 retain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니까요.
그리고 story creator 라는 기능이 신설된다고 해서 제 profile 화면을 보았더니, 저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가 되어 있네요. 생각만 했었는데, 갑자기 회사원이 크리에이터가 되어 버렸습니다. ㅎㅎ
브런치를 작년 10월에 시작했으니, 어느새 곧 1년이 다 되어가네요. 시간이 참 빠릅니다. 브런치 덕분에 등단도 해보고, 출간도 해보고, 다른 글쓰기 플랫폼에서 돈도 벌어보고, 이런 저런 재미있고 좋은 경험들을 많이 했어요.
1년이 될 때쯤 300개의 글을 올릴 것 같네요. 100번째, 200번째 글을 올릴 때 소회를 올리곤 했는데, 나름 성실히 쓰고는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 글을 읽고 쓰고 응원하며, 때로 책 선물도 주시고 영감을 받게 해 주시는 모든 분들 덕분이겠지요.
이번 달엔 브런치 대상도 예정되어 있어, 기존에 써둔 회사 생활 관련 브런치 북이나, ‘내 사랑 강남 싸가지’를 브런치 북으로 엮거나 혹은 현재 집필 중인 다른 작품이 마무리되면 그걸 브런치 북으로 엮어서 지원해 볼까 생각 중입니다.
성실히 하다 보면 좋은 일이 있겠지요?
가을에 들어섰으니, 선선한 가을엔 삶의 곡식을 걷고, 서늘한 날씨에 좋은 일이 많이 있으셨으면 합니다.
오늘도 제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평온한 하루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