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
한화로 약 1500억 원 정도 됩니다.
야구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해태 이종범의 아들이라고 하면 아시지요.
해태의 전성기 후반부를 이끌었던 호타준족의 대명사셨지요.
은퇴 후 지금은 LG에서 코치로 활약 중이십니다.
이번 한국시리즈 때도 주루 코치로 등장하셨지요.
저도 잘 모르고 있다가 한창 한국시리즈를 보다 보니 익숙한 이름이 나오길래 동명이인이신가 싶었는데 정말 그분이셨습니다.
이정후는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해서 활약해 왔고, 국가대표로도 꾸준히 참여했습니다.
도쿄 올림픽을 포함해서, WBC에도 출전한 바 있지요. 최근에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도 발탁되었습니다.
부상 때문에 주춤한 적도 있었지만, 안타와 도루 그리고 수비 뿐만 아니라, 홈런도 때려내며 대단한 모습을 많이 보여 주었지요.
작년 키움의 정규리그 2위, 한국 시리즈 진출에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번에 그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체결한 계약의 규모도 최근 MLB 진출 한국인 선수와 비교해 보아도 엄청난 금액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12년 류현진
6년 3600만 달러
2021년 김하성
4년 2800만 달러
우리보다 프로야구 시장이 더 크고 연봉이 더 높다는 일본에서 최근 메이저 리그로 진출한 친구들과 비교해서도 더 나은 조건입니다.
2022년 스즈키 세이야
5년 8500만 달러
2022년 요시다 마사타카
5년 9000만 달러
사실 이런 초대형 계약은 어느 정도 예견이 되었습니다.
악마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함께 메이저 리그 30개 구단과 협상을 했는데, 30개 구단 단장 회의 때 절반 이상이 이정후에 대해 문의를 했다고 합니다.
뉴욕 양키즈와 김하성이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큰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히지만, 샌프란시스코 피츠 푸틸라 단장은 이정후가 발목 수술을 받아 경기에 나갈 수 없는데도 이정후가 훈련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지요. KBO 리그 고별전에서 이정후가 마지막 타석을 마칠 때도 기립 박수를 보낼 정도로 관심과 애정을 쏟았습니다.
고연봉으로 샌프란시스코 연봉 1위 선수가 되도록 화답하기까지 하지요.
이정후를 떠나 보낸 키움도 슬프지만은 않습니다.
키움 히어로즈는 이정후의 MLB 진출로 이적료 성격의 보상금 1,882만 달러 (약 247억 원)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키움 전체 선수단 연봉이 약 49억 원 정도 되는데, 소속팀에 약 5년 치 연봉을 선사하고 떠나는 거네요.
키움은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에 이어 이정후까지 555억 원을 받았다고 하니, 키움이 히어로를 잘 키웠습니다.
내년에는 김혜성도 MLB 진출을 노리고 있다고 하니, 600억 원을 훌쩍 뛰어 넘겠네요. 그래도 돈도 좋지만, 이번 시즌 꼴찌 했으니 선수 보강도 좀더 잘해야 겠지요. 나중을 위해서도 어린 선수들도 잘 키우고요.
생각해 보니, 키움이 잘 키운 것이 아니라,
이종범 코치가 아들을 잘 키운 건가요?
이쯤 되면 이종범 코치가 아들을 한 명만 낳은 것이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안 되겠지요.
토론토의 류현진이 4년 8천만 불도 있고,
추신수가 7년 1.3억불도 있지만,
일본인 오타니는 10년 7억 달러 계약을 했으니까요.
이번에 박찬호와 류현진이 뛰었던 LA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는, 작년 만장일치 MLB MVP 였지요.
투수로서 10승, 타자로서 40 홈런을 때려 내는 만화 같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것도 2021년 MVP를 따내어,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 만장일치 MVP 2회 수상을 합니다.
WBC에서도 일본을 우승으로 이끌고 대회 MVP가 되었지요. 마지막 결승전에 락커룸에서 일본 선수들에게 한 말이 회자되고, 타고 다니던 저렴한 차까지도 기사로 다뤄지며 좋은 인성과 검소함까지 미담이 많지요.
(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맡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님도 선수 시절 저렴한 차를 타고 다녔다고 하지요. 일류 선수들 중엔 이렇게 돈 쓰고, 좋은 차 몰고 다니는 것엔 관심 없고, 실력 쌓고 훈련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는 데에 열심인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음주 운전하고 사고 내고, 폭행 사건 내는 등 사회적 물의 일으키는 선수들 반성 좀 해야지요. 박석민 세트와 리그 중단과 같은 사태는 이제 그만.)
쉽지는 않겠지요.
기록과 성과도 그렇지만, 7억 달러라는 연봉은 깨지기 어렵겠지요.
월드컵 우승과 MVP의 메시가 바르셀로나와 계약했을 때도 약 6.7 억불.
사우디에서 연봉 대박을 터트린, 메시의 라이벌 C Ronaldo도 약 5.3억 불이라니 말입니다.
미국 최고 인기 종목이라는 NFL에서도 패트릭 머홈스가 5억 불, MLB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우트도 약 4.2 억불이라니 실로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도 도전해 보아야지요. 이종범 선수도 일본에 가서 날린 바 있고, 스포츠는 붙어 봐야 아는 거니까요.
내년엔 이정후도 가고,
KBO 정규리그 최고 투수였던 (에릭) 패디도 가서 아쉽긴 합니다.
참고로, 패디는 NC와는 총액 100만 불 (계약금 20만 불 + 연봉 80만 불)로 계약했었는데, 이번 시즌 맹활약을 바탕으로, 계약 기간 2년 연봉 500만 불 (총액 1000만 불) 이상으로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했다고 하네요.
그래도 내년 메이저리그에선 일본 다르빗슈와 이정후 간 맞대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김하성과 이정후가 다른 팀에서 한국 선수끼리 붙을 수 있겠습니다. 마치 맨유의 박지성과 토트넘의 이영표의 대결이랄까요. 메이저리그에서는 벌써부터 완성형 타자라며 이정후를 한국의 이치로라고 부른다는데, 나중엔 이정후 그 자체로 거듭나길 바래 봅니다.
아, 이 대목에서 머릿 속에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이정후는 1억 1330만불을 받는데,
제 연봉은 1억 1300만 원은 넘을까요? ㅎㅎ
야구를 했어야 했나요? ^^
아닙니다. 잘 못해서 방망이 찜질 당하고, 물 주전자나 나르고 있을 수도 있겠지요.
감사한 마음으로 지금 다니는 회사 성실히 다녀야 겠습니다.
야구나 축구는 그냥 프로 경기 보고,
친구들하고 주말에 조기축구나 하거나,
공원에서 캐치볼이나 해야지요 ㅎㅎ
편안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