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v 지브롤터
야구 경기가 아닙니다.
축구 경기 스코어입니다.
우리나라가 요즘 2026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있지요.
얼마 전 싱가폴을 5-0으로 이기고 (이강인 골!)
오늘 중국과 일전이 예정되어 있지요. 중국팀은 우리 대한민국 축구팀에게 계속 깨지다 보니, 공한증이라는 말이 있었지요. 언젠가부터는 이 공한증을 깨기 위해 ‘쫄지 마’ 까지는 좋은데 거칠게 반칙하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새로 부임한 중국팀 감독이,
“너희들 14억에서 뽑힌 선수들이야. 저 작은 나라 애들을 왜 무서워 해. 자신감 있게 해. 막 밀어붙여.”
라는 말을 잘못 알아듣고, 소림 축구를 하고 반칙을 해서 부상을 입히는 못된 쪽으로 가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지요. 실력을 쌓아서 자신 있게 그걸 보여주고, 부족해서 졌으면 노력해서 실력을 높여야 할 텐데, 안타깝습니다.
그러니 월드컵 본선도 못 나가고, 나가면 보통 패배, 잘해야 무승부를 하며, 아시아는 밑에 깔아주는 팀들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기도 하지요. 훈련에 집중해서 실력을 쌓길.
유럽에선 유로 2024 예선이 한창입니다.
사우디 프로 리그에서 날아 다니고 있는 날강두도 포르투갈 대표팀으로 나서서 골도 넣고, 여전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지요. 특유의 세레모니도 여전하더군요. 따라하면 재미있습니다. ㅎㅎ
피파 랭킹 2위, 전 대회 월드컵 준우승의 프랑스는 유로 예선에서 피파랭킹 198위 지브롤터를 14-0 이라는 큰 점수차로 무자비하게 눌렀습니다.
우리도 전에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에 5-0으로 진 적도 있고, 반대로 아시안 게임에서 쿠웨이트를 9-0 으로 이긴 적은 있지만, 축구 경기에서 14-0은 처음 봤습니다. 저도 20년 이상 축구를 보아 왔는데도 말입니다. 지브롤터 선수들도 키도 있고, 덩치도 있으며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나중엔 망연자실 제발 경기가 빨리 끝났으면 할 정도의 좌절이 보였습니다.
그 중심에는 단연 이강인의 PSG 동료이자, 메시아 리오넬 메시와 세대 교체를 하고 있는 음바페가 있었지요.
(아직도 둘이 같이 뛰고 있는 그림이 저에게 익숙하지 않습니다. 정말 대단한 이강인 파이팅! 전임 벤투 감독 시절엔 나이도 그렇고 전술 면에서 맞지 않아 대표팀 승선마저 불투명할 때도 있었지요. 현 클린스만 감독 시대에는 우리 대표팀의 핵심으로 펄펄 날고 있습니다.)
음바페는 지브롤터와 경기에서 해트트릭과 3 도움을 기록하며, 프랑스 득점의 절반 정도에 관여했습니다.
모든 골이 대단했지만, 골키퍼가 앞으로 나온 걸 보고 롱슛해서 골키퍼 키를 넘기고 골을 기록한 것이 압권이었습니다. 너무 잘해서 플레이 즉, 즐기고 논다를 넘어, 상대도 그래도 국가대표인데 데리고 논다는 표현까지 떠오를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제가 지난 월드컵 전에 현재 맨시티에서 뛰고 있는 홀란과 이 음바페를 주목하는 글을 썼는데요.
홀란은 EPL 득점왕
(그 전 시즌엔 우리의 손흥민이 EPL 득점왕이었다니 흥민이도 흥해라! 가 아니고, 이미 흥했다!
하지만, 앞으로 이 무시무시한 홀란을 제치고 득점왕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재미있게도 홀란이 득점 1위, 손흥민이 득점 2-3위 정도를 하고 있지요.)
음바페는 지난 월드컵 득점왕
으로 쾌속 전진하고 있습니다.
(MVP는 메시였지요. 만일 프랑스가 우승했다면 음바페가 MVP 아니었을까요? ^^)
https://brunch.co.kr/@6dad664f134d4c4/87
프랑스가 대단한 점은, 이 엄청난 음바페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후반 교체로 들어온 ‘올리비에 지루’지요. 그는 86년생으로 나이는 조금 있지만, 아직도 AC 밀란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국대 최다 득점자이기도 한 그는, 이번 경기에서도 아크라바틱한 골을 넣었지요. 수비수들이 어떻게 할 수 조차 없을 정도였습니다.
98년생 음바페와는 멋진 세대 교체를 넘어, 세대 공존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세레모니의 그리즈만도 프랑스 공격의 중심에 있지요. 지금은 스페인 라 리가의 아틀랜티코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지요. 데뷔는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했는데, 잘해서 아틀랜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습니다. 그 곳에서 커리어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 우승 멤버였고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해서 활약하기도 했지요.
거기에 이번에 골을 넣은 바이에른 뮌헨의 코망, PSG의 뎀벨레, 세리에 A 인터 밀란의 마르쿠스 튀랑까지 좋은 공격 자원들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뛰고 있는 팀들만 보아도 각 리그 최상위권의 팀들로, 챔피언스 리그에서 강팀으로 활약하는 명문 구단들이지요.
참고로, 마르쿠스 튀랑의 아버지는 지단과 함께 98 월드컵, 유로 2000 우승 멤버인 릴리앙 튀랑입니다. 아버지는 수비수였는데 아들은 공격수라니 재미있네요.
공격진만큼은 아니지만, 수비진도 AC 밀란에서 뛰고 있는 테오 에르난데스를 비롯해서 꽤 견고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미드필드 진도 상당해서,
유벤투스에서 뛰고 있는 아드리앵 라비오, 모나코의 유스프 포파나, PSG의 자이르 에머리도 경기를 잘 조율하고 동시에 골을 넣기도 했지요.
개인적으로 유로 2024는 프랑스가 우승할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지난 번에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역대 최고의 전력이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이제 운 좋게 16강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어엿한 16강 팀의 면모를 갖췄다는 이야기였지요.
하지만, 우리의 꿈이 16강은 아니지요. 4강 신화를 이뤄 본 경험이 있는 우리는, 지난 대회 모로코처럼 4강에 오르고 싶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날을 기다립니다.
그렇다면, 최종 결승전 혹은 그 이전에 프랑스와 같은 초강팀을 만나게 되지요. 지난 대회 16강에서 브라질을 만나 탈락했습니다. 2002 월드컵 때 16강에서 이탈리아, 8강 스페인, 4강 독일을 만났지요. 결국 이런 강팀들을 꺾어야 토너먼트에서 올라갈 수 있고,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리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16강 진출에 만족하고 할 만큼 했다고 하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을 2002 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님은 이미 가르쳐 주셨지요. 16강 진출에 성공했을 때와 이탈리아에게 지고 있을 때 선수단을 호통치고 각성시키며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우리 U 22 대표팀이, 무려 앙리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U 21 대표팀을 평가전에서 3-0 으로 대파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지요.
이 대단한 프랑스를 동생들이 이겼지요.
더군다나, 우리는 2002년에 국제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이탈리아, 스페인을 잡은 경험이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