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runch.co.kr/@6dad664f134d4c4/577
오랜만의 축구 이야기입니다 ^^
최근 한국 축구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지난 2022 월드컵에서도 16강에 진출했지요.
무려 포르투갈을 극적으로 이기고, 우루과이를 조별 예선에서 탈락시키고 말이죠.
얼마 전엔 아시안 게임 축구 결승에서 일본을 2-1로 누르고 우승했습니다. 아시안 게임 3연속 우승의 쾌거지요.
사실 일본 팀의 다른 경기를 보며, 프리킥과 세트 피스 등을 보며 이기기 쉽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먼저 골을 허용하고도 다행히 투혼을 발휘해서 정상에 섰습니다.
그리고 최근 튀니지와 국가 대표 평가전을 4-0 으로 승리하고, 베트남에게는 6-0 으로 승리했지요. 두 경기에서 무려 10골.
클린스만 감독님이 부임 후 승리가 없다가, 사우디에 1-0 신승을 하며 겨우 체면을 차리며, 국내에 잘 머무르지 않는다 등의 비판이 고개를 들기도 했지요.
그런데, 이번엔 월드컵에서 실점은 단 1점에 그쳤다는 짠물 수비의 튀니지에 대승을 거뒀습니다. 베트남도 박항서 감독님이 맡은 이후 실력이 많이 좋아졌는데도 크게 이겼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앞으로 평가전과 2026 월드컵 예선 그리고 내년 초 아시안 컵까지 기대가 됩니다.
먼저 2골을 넣은 이강인을 말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이번에 국가 대표 데뷔골이라고 하니 더 축하할 일입니다. 더욱이, 베트남 전에서도 골을 기록하며 국대 2경기 연속 골을 넣었습니다.
대부분 아시겠지만, 이강인은 FIFA U 20 준우승의 쾌거를 이루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동 대회에서 MVP가 되었지요. 당시에도 대부분 형들과 나간 대회라는데 어린 나이에도 정말 멋졌습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자랑스러웠는데, 한편으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준우승하며 MVP가 된 메시가 떠올랐습니다. 준우승한 것도 대단한 데다 대회 MVP가 되면 기쁠만 한데도 표정이 어두웠지요. 최고 수준의 실력과 커리어 거기다 월드컵 우승이라는 마침표를 찍고 싶어 하는 메시 다웠습니다.
그리고,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조별 예선에서 사우디에 일격을 당하며 last dance가 그대로 끝나나 싶었지만, 투혼과 젊은 후배들의 엄청난 노력으로 결승에 올라갔고,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차세대 음바페와 연장 격전 끝에 프랑스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지요. 올해 22살인 이강인도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날이 올까요? 단언할 순 없지만 그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유소년 축구 슛돌이 출신으로, 고 유상철 감독님과의 인연도 많이 회자되고 있지요. 유소년 때부터 재능을 인정받고 스페인에서 축구를 배우며 성장했고, La Liga의 발렌시아 1군에 데뷔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발렌시아 1군 성인 무대에서 활약은 다소 미미했고 마요르카로 가서 성장했습니다. 마요르카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음바페의 파리 생제르망으로 이적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더군다나, 메시의 빈 자리를 메꾸는 목적도 있었다니 대단하지요.
커리어와 같은 나이 대로 보면, 독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과 비교해 보더라도, 더 빠르고 나은 면이 있을 정도입니다. 두 친구 직접 뛰는 걸 경기장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손흥민도 열심히 뛰고 잘하지만, 이강인은 정말 저렇게까지 죽어라 뛰면 진짜 죽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친 듯이 뛰는 것을 보았습니다.
체력이 약점으로 꼽혔는데, 점점 90분 풀을 뛸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역시, 성실성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팀에서 훈련 받고, 세계 최고 팀들과 경쟁하는 실전 경험을 하고 있으니 실력 뿐만 아니라 체력적인 부분도 성장이 빠른 것 같습니다.
지난 월드컵 벤투 감독 시절엔 나이와 전략 등의 이유로 대표팀 승선에 난항을 겪었지만, 막판에 스페인 리그에서의 활약과 국내 대표팀 기용 여론에 승선했지요. 잉글랜드의 마이클 오웬과 같은 임팩트는 주지 못했지만, 어린 나이에 월드컵이라는 무대를 밟아 보았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파리 생제르망으로 이적 후 생각보다는 여의치 않은 적응 기간을 갖고 있었고,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도 여러 이유로 몸이 올라오지 않아 쉽지 않았지만 우승에도 기여를 했지요. 그리고 이번 평가전에서 데뷔골과 함께, 넘어지고 나서도 집념의 멀티골을 넣는 걸 보면서 대단하다 싶고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해트트릭이 욕심나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고, 오직 팀 승리만 생각할 뿐이라는 대답을 하는 걸 보니,
실력과 인성 그리고 축구의 본질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실력은 있었지만 자기만 알고 팀 플레이가 부족했던, 그러다 사라진 유망주들을 보아왔던 터라, 더 그랬지요.
축구는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니다 보니 팀 동료들이 참 중요합니다.
루카쿠, 아자르, 케빈 더 브라이너를 주축으로 한 벨기에의 황금 세대와 지단, 앙리, 비에이라의 프랑스 등을 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지요. 즉, 혼자서 아무리 잘해도 한계가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 메시도 한발 더 뛰어준 훌륭한 젊은 동료들이 없었다면 지난 카타르 월드컵 우승은 없었지요. 우크라이나의 셰브첸코나 웨일즈의 라이언 긱스가 혼자서 월등해서 아쉬웠던 케이스입니다. 맨시티의 홀란도 노르웨이가 어떻게 될지 이번 유로 2024를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경력의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너무 잘 아시니 짧게 이야기하고 넘어가겠습니다. 2018 아시안 게임 금메달의 주역이고, 지난 월드컵 강호 우루과이를 제치고 16강으로 갔으니 더 긴 말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2015년에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래 함께 멋진 활약을 펼친 헤리 케인 없이도, 팀을 잘 이끌며 많은 득점을 올리며 맨체스터 시티의 괴물 홀란의 뒤를 바짝 쫓고 있지요. 져서 눈물 흘리던 앳된 신예가 어느덧 31살이 되었지요. 대표팀 주장으로 앞으로 계속 활약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요즘 또 주목받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거가 있지요.
네, 바로 울버햄튼의 황희찬 입니다.
인기 스포츠 스타답게 손흥민이 메가커피 등의 수많은 고액 광고를 찍고 있는데, 황희찬도 들소 같은 이미지로 아우디 등의 광고 모델이 되었지요. 그만큼 잘 나가고 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현재 프리미어 리그 득점 랭킹 4위권에 있으니 사실 말이 필요 없지요. 베트남 전에서도 클래스를 보여주는 멋진 골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월드컵에서 강호 포르투갈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은 장면이 눈에 선하지요.
황희찬은 손흥민과 함께 2018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땄고, 일찌감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등에서 활약했습니다. 지금은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 입성해서 여러 골을 넣으며 대활약 중이지요. 96년생이니 앞으로도 우리 대표팀의 주축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다음은 조규성.
K 리그 득점왕 출신으로 지난 월드컵에서 멋진 헤딩골을 터트리며 주목 받았지요. 지금은 월드컵의 활약을 바탕으로 덴마크 리그의 FC 미트윌란에서 뛰고 있습니다. 98년생으로 2001년생 동생인 이강인과 호흡도 잘 맞아서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키 크고 헤딩 잘하는 공격수와 작고 빠른 공격수의 대표적인 조합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튀니지 전 마지막 골을 넣은 황의조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성남 일화에서 활약을 보이다 프랑스 리그로 진출해서 보르도에서 잘했지요. 프랑스 리그에 계속 남아 있었다면 이강인이 있는 파리 생제르망과도 경기를 치렀겠지요.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되었을 것 같습니다. 마치 맨유의 박지성과 토트넘의 이영표 간 게임처럼 말이죠.
황의조는 우여곡절 끝에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했으나, 팀 내 자원이 많아 바로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되어 벤투호의 황태자 황인범과 함께 뛰기도 했습니다. 이후 FC 서울에 임대되어 K 리그로도 잠시 왔다가 지금은 프리미어 리그 2부 리그로 가 있는 노리치 시티로 임대되어 뛰고 있지요.
조금 안 풀리고 있고 구설수가 있었으나 지금은 괜찮아 진 것 같아 다행입니다. 어디서든 슈팅할 수 있는 인재로, 대한민국 축구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다는 말을 들었을 만큼 우수한 실력이 있으니 스스로도 한눈 팔지 말고, 이제 축구에 전념했으면 합니다.
이렇듯 손흥민을 필두로, 황희찬, 이강인, 조규성, 황의조의 공격 라인은 상당한 수준을 갖췄습니다.
2002 월드컵 4강 당시 공격진이 안정환, 황선홍, 이천수, 차두리, 설기현 등이 있었고 훌륭한 멤버들이었죠. 당시 멤버들은 대부분 K 리그, J 리그 소속이었고, 이탈리아 페루자나 벨기에 안더레흐트는 솔직히 토트넘이나 파리 생제르망과 비교하면 한 수 아래 클럽입니다. 실력 면에서도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이 있는 지금이 좀 더 강하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수비는 어떤가요?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를 얘기해야겠지요. 튀니지 전과 베트남 전 모두 골을 넣기도 했으니까요. 이 정도면 골 넣는 골키퍼가 아닌, 골 넣는 수비수 이미지가 생길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뛰며 팀 성적에 기여한 그는, 세리에 A 최고 수비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의 진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 있는데, 사람은 없을 때 티가 난다고 하지 않습니까? 잘 나가던 나폴리가 요즘은 수비 불안이 나타나곤 합니다. 뒤가 든든하지 못하면 앞에서 마음 편하게 공격을 할 수 없지요. 토탈 사커 개념으로 공격수의 수비 가담도 중요해져서 더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국대에서도 그런 일이 있어서 잘 알고 있지요. 손흥민이 공격은 못하고 우리 수비 진영에서 수비를 도우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잘 하지도 못하는 수비를 하는 이유는, 밀려서 공이 상대 진영으로 넘어오질 않으니 공격수가 할 일이 없기도 해서입니다.
공을 받으러 자꾸 밑으로 내려오고 수비가 불안정하니 그 수비를 도울 수 밖에 없고. 악순환입니다.
2002 월드컵 당시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많이 뛰던 박지성 선수가 주로 어디에 있는지를 보면 경기가 밀리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축구는 공격수가 환호를 받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골을 넣어야 이기고, 골 장면이 결정적 재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두들 공격수를 하려고 하고, 수비수도 공격 가담을 전술상도 하지만, 본인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도움이 되려고 합니다. 반면, 수비수는 잘 해도 티가 잘 안 나고, 골 먹으면 되려 욕을 먹기 때문에 인기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연봉도 공격수가 높은 경우가 많구요. 발롱도르를 받는, 세계 Top 선수들을 보아도 메시, 호날두, 네이마르, 음바페 같은 공격수들입니다. 그나마 리버풀에서 뛰고 있는 네덜란드의 반 다이크가 수비수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메시와 비교해 볼 때, 반 다이크는 축구 팬이 아니면 이름도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수비수와 골키퍼를 별도로 양성하기도 합니다. 수비수 출신인 홍명보 감독님이 그런 역할을 하시기도 했지요.
이번 경기에서 김민재의 플레이를 보면서 어나더 레벨 (another level) 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빗장 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에서 한국인이 유수의 프로 팀에서 주전으로 뛰며 최고 수비수 상을 받을 정도로 활약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이번 경기에선 마치 최진철, 홍명보, 김남일 선수를 합쳐 놓은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독일의 유명한 선수인 베켄바우어나 2002 월드컵 당시 4강에서 우리에게 패배를 안겨준 독일의 발락의 느낌도 조금 받을 정도였지요. 덩치와 190의 키를 갖춘 피지컬은 유럽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공격수들을 압도하고, 그들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만드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골 넣는 수비수로 잘 알려진 김영권 등과 다른 수비수들도 키도 크고 덩치도 좋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실력과 조직력이 좋아서, 2002년 당시 최진철, 김태영, 홍명보 수비진보다 더 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축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수비도 혼자 하는 것이 아니지요. 스트라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드도 전방 압박을 하고, 팀이 위기일 땐 후방까지 내려와서 수비에 가담 할 정도입니다. 또한, 오프사이드 유도를 위한 수비진의 정렬 그리고 협력 수비로 에워싸서 공을 빼앗는 것까지.
김민재가 지난 월드컵 당시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을 때 우리 수비진들이 본인이 없을 때도 너무 잘해줘서, 자신이 없을 때 더 잘한다는 우스갯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수비진 다른 선수들도 실력이 좋고 또한 성장하고 있어 기대됩니다.
뒤가 든든하지 못하면 아무리 공격수들이 잘해도 불안하고 결국 실점해서 이길 수 없기 때문에 무척 중요하다는 점을 계속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허리인 미드필더 진을 이야기 해볼까요?
첫 번째는 정우영을 말해야겠지요?
아시안게임 축구 8골로 득점왕에 올랐지요. 왕성한 활동량과 공격성으로 미드필드인데도 대단한 결과를 만들었지요. 베트남 전에서도 여지없이 골을 넣었지요. 이강인과 함께 공격적인 미드필더 자원으로 아주 좋은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99년생이라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개인적으로 이 친구가, 빌드업 축구의 벤투 호 당시 황태자라고 불렸던 황인범 선수처럼, 클린스만 호에서 핵심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황인범 선수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이적해서 지금은 세르비아의 츠르베나 즈베즈다 라는 팀에서 뛰고 있는데, 지난 월드컵 16강 진출의 주역이었던 만큼 함께 잘 활약해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독일 마인츠에서 뛰고 있는 이재성 선수를
언급해야겠지요. 이 친구도 활동량 뿐만 아니라 공간 활용 능력이 뛰어나지요.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우승 당시 멤버였고, 계속 지켜봐 왔었는데 이번 평가전에서 보니 미드필드 진의 주요 선수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아시안 게임 우승 주역 중 한 명인 99년생 홍현석도, 이번 국대에 들어와서 엄청난 활동량을 그대로 보여주며 주목 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름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서 활약하며 축구에 큰 관심이 없는 분들도 알게 되실 거라 예상해 봅니다. 지금은 벨기에 KAA 헌트 팀에서 뛰고 있습니다.
독일 레버쿠젠을 거쳐 지금은 토트넘에서 주장을 하고 있는 손흥민, 스페인 리그에서 파리 생제르망으로 이적한 이강인 그리고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
이런 유명한 팀에서 뛰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들 외에도, 독일을 비롯한 유럽과 중동 그리고 일본 등에서 뛰고 있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글이 길어져 쓰지 못한 스코틀랜드 셀틱의 공격수 오현규 같은 친구도 있지요.
지난 월드컵 때 조별 예선에서 일본이 독일을 꺾는 것을 두고, 독일에 축구 유학 오고, 독일 리그에서 뛰고 있는 일본 친구들이 결국 독일을 눌렀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다음 월드컵에선 우리도 해외파 선수들이 더욱 늘어나고, K 리그에서 뛰고 있는 좋은 선수들이 더 성장해서 16강 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손흥민은 튀니지 전 이후 인터뷰에서, 자신이 없어도 될 것 같다는 농담을 했지만, 베트남 전에서 여지없이 골을 넣었지요.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 출신, 현재 홀란에 이어 2위 실력이 어디 갈 리가 없지요.
혹시 2002 월드컵의 주역 이영표도 토트넘에서 뛰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나요? 히딩크 감독이 박지성과 함께 이영표를 데리고 네덜란드 PSV로 데려갔고, 네덜란드 리그 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맹활약을 했지요. 그리고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유)로 이적해서 활약했고, 이영표는 토트넘으로 이적했습니다.
박지성에 가려져 이영표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때도 정말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위상은 당시 이영표보다 훨씬 높고, 프리미어 리그 전체를 놓고 보아도 그 박지성보다 더 높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너무 길어져 모든 선수의 이야기를 담진 못했습니다. 다른 선수도 실력과 서사를 갖춘 친구들이 많습니다. 나중에 별도로 다루겠습니다 ^^
어떠신가요?
이만하면 이제 ’꺾이지 않는 마음‘ 정도가 아니라,
세계 무대를 정복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고 있지
않나요? 조금 오버인가요? ㅎㅎ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표팀은 16강 팀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유럽과 남미의 들러리가 되는 아시아 팀 중 잘하는 팀으로, 잘하면 조 3위, 안되면 꼴찌인 경우가 많았지요.
브라질 같은 팀이 조별 예선에서 일찌감치 2승을 먼저 따내고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짓고 3차전엔 부상 우려와 컨디션 조절을 위해 주요 선수를 빼는 모습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3차전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고, 여러 시나리오를 분석해서 끝까지 죽어라 해서 겨우 16강에 겨우 진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실 그것도 대단한 일이긴 하지요. 지난 대회에서 8강 팀이라 불리는 우루과이를 넘어서 16강에 진출했지요. 하지만, 이제는 운이 따라줘서 토너먼트에 올라간 것이 아니라, 16강 팀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려면, 조 2위 통과가 아닌, 조 1위 통과를 노려야 하지요. 조 2위 통과를 하면 옆 조 1위와 붙습니다. 전 대회에선 브라질이었지요. 어렵겠지만, 조 1위를 노리고 그에 맞춰 역량을 높여야 16강 이상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물론, 토너먼트 이후의 상대들은 조별 리그보다 더 강력한 상대가 나타나고 그들을 이겨내야 합니다.
2002 월드컵 당시 조별 리그에서 포르투갈을 만났고, 16강 이탈리아, 8강 스페인, 4강 독일을 만났습니다. 모두 월드컵 우승이나 유로 우승의 경력을 가진 팀들이지요. 지금 우리도 대단한 팀이 되어가고 있는데, 월드컵 4강을 재현하거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려면 음바페 같은 친구들을 이겨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할 수 있겠지요? 우리 대표팀을 믿어 봅니다.
이번엔 차두리 코치의 반가운 모습도 보였지요. 아버지 차범근 감독님과 독일에서 살고, 독일 리그에서도 뛰어서 클린스만 감독 영입 당시에도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이제 2002 월드컵 당시 멤버들은 감독 아니면 코치가 되어, 지금의 황금 세대를 이끌고 있네요. 홍명보, 황선홍 감독이 그렇지요.
처음 클린스만 감독이 우리 국대 감독으로 데뷔한다고 할 때 이 슈퍼스타 출신 감독에게 많이 배우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거꾸로 이 분이 우리 축구 황금 세대를 이끌며 덕을 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난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모로코의 자리는, 다음 월드컵에서 우리의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언젠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대한민국 축구 파이팅!
https://brunch.co.kr/@6dad664f134d4c4/334
(사진 출처 : 네이버 임씨 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