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돈 시간 법’에 대한
https://brunch.co.kr/brunchbook/seaofthought2
연재 브런치북이라는 새로운 system이 도입되면서 일단 한번 시작해 보았습니다.
평소 쓰고 싶었던 ‘돈, 시간, 법’에 대한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풀어가려 했지요. 그런데, 회사 일과 다른 일을 하면서 매주 일요일 연결되는 글을 완성도 있게 마무리해서 올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작가님은 ‘이번 주는 휴재합니다.’ 라는 짧은 글로 대신하시는 걸 보고 한번 해보려다 말았지요.
결국, 주제와 관련되는 글들을 매거진처럼 보아두는 정도로 첫 번째 연재 브런치 북을 활용해 보자 하며 일요일마다는 다행히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오늘 연재 브런치 북에 하나의 글을 더 올리려 했는데, 30회까지만 가능하니 이제 엮어서 발간하세요
라는 메시지가 떴습니다.
아뿔싸!
별 생각없이 일단 해보자 하고 시작했는데 이런 제한이 있었을 줄이야!!
하지만, ‘당황’ 이라는 단어조차 잘 알지 못하는 저는 정신을 차리고 해결책을 바로 생각했지요.
어쩌면 아직 시작도 못한 이야기를 여기서 접어야 하나?
그건 아니겠지요.
그럼 ‘생각의 바다’ 매거진에 이어 쓸까?
왠지 싫더군요.
그래서,
생각의 바다 세 번째 이야기
라는 매거진을 발간했습니다 ^^
매거진에는 발행할 수 있는 글의 제한이 없고, 발행 요일을 지정하지 않아도 되니 좀 더 자유롭고 편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돈의 역사는 물물교환을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여 거래를 편하게 하고, 가치를 측정하고 저장하는,
그야말로 ‘수단’ 이라는 것을 분명히 말하고 있는데, 현실은 왜 돈이 사람을 지배하고 있을까요?
내가 돈 내니까 넌 내 말을 들어야 해.
돈만 있으면 어디든 살기 좋아.
왜 이런 짓까지 하세요?
돈 많이 주잖아.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고객이 왕이다
부자 되세요
이런 말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돈을 뺏기 위해 사람을 죽이고,
돈을 벌기 위해 사람을 죽이기까지 하는 사건들을 볼 때면,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걸 ‘천민 자본주의’ 라고 하는데,
사기 쳐서 큰 돈을 벌어 사람들 무시하고 이상한 짓들 많이 하는 졸부들을 보면,
그런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어쩌다가 우리가 사는 세상이,
돈이 없으면 인간다운 삶은 커녕, 밥 한 끼 먹기도 힘든 세상이 되었으며,
돈이면 뭐든 된다
이렇게 되어 버렸을까요.
열심히 성실히 일해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의식주. 넓고 좋은 집에서 살면서 호의호식을 추구하는 것 까진 좋은데,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법이고 뭐고 남에게 피해를 주건 말건 결과적으로 돈만 많이 벌면 장땡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걸까요?
어떤 사람은 몇 십조 원의 재산을 갖고 있으면서, 몇 천억을 벌려고 죄를 짓다가 감옥에 가고,
어떤 사람은 몇 십만 원이 없어서 밥도 못 먹고, 수도,
전기, 가스가 다 끊긴 집에서 절망하며 죽는 일까지 일어나는 것일까요?
어떻게 허위로 결혼해서 상대방 앞으로 보험을 왕창 들어놓고, 죽이거나 죽게 만들어서 보험금을 타 먹을 생각을 할까요?
돈이 최고다.
돈이면 다 된다.
이런 생각에 빠져서,
명품 백, 럭셔리 차 등을 최고로 여기며,
성실히 일하기도 싫고 능력을 쌓기는 더더욱 싫은데 욕심은 많아서 남의 등 쳐먹고 죽이기까지 해서 자신의 허황되고 분수 넘치는 욕심을 채우려 하는 것을 보면 기가 찹니다.
그러다 수십 년을 감옥살이를 하고.
아마 그렇게 될지 몰랐겠지요.
반평생 지저분한 곳에서 죄를 저지른 사람들과 갇혀 있어야 한다면 그런 짓을 저지르지 않았겠지요.
설마 걸리겠어?
걸려도 돈으로 막으면 되지 뭐.
이렇게 어이없는 생각을 하다, 잡혀서 돈은 추징 당하고 넓고 좋은 집이 아니라, 소위 큰 집에 살게 되면, 난리를 치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 돈 없이, 그냥 원래 벌던 대로 만족하며 살았으면 큰 집이라는 감옥에 오랜 세월 갇혀 있는 것보다 훨씬 나았을 텐데 말입니다.
가장 최근 뉴스를 보면, 오스템임플란트 전직 재무팀장이 2000억 원이 넘는 돈을 횡령했다 붙잡혀서 35년 형이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거기다, 아내는 범죄 가담 혐의로 징역 3년, 처제와 동생까지 각각 징역 2년과 1년 6개월의 형이 확정되었네요.
돈 욕심이 온 가족이 감옥에 가고 풍비박살이 났네요. 오스템임플란트도 꽤 큰 회사고 재무팀장이면 먹고 살만했을텐데, 현실이 만족스럽지 않고 큰 돈 욕심에 눈이 멀어 본인은 수십 년을 차가운 감옥에 있어야 하고, 여러 가족들도 전과자로 만들어 버렸네요.
어떤 분들은 추징 몰수하지 못한 돈이 남아서 그 돈으로 호의호식하면 나쁘지 않느냐.
하는 분도 계신데, 글쎄요. 깜빵 살이하고, 불명예에, 별로 그러고 싶진 않은 것 같습니다. 빚 없이 집 있고 직장 다니며 먹고 살만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적게 먹는 소식 하며 건강하게 살고 싶습니다. 몇천억 있다고 하루 10끼 먹는 건 아닐 테니까요.
개인적으론,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는 집 있고, 가족들 밥 안 굶고, 아플 때 치료 받을 수만 있다면 그 정도로도 족한 것 같습니다.
돈을 더 벌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성실하게 공부하고 노력하고 더 일해서 벌면 될 것 같구요.
오스템임플란트 뿐만 아니라 우리은행 등등에서도 횡령 등의 사건이 있었지요.
처벌도 처벌이지만, 인식의 변화가 없으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암담하면서도 위험할 거라 생각합니다.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으면, 사기를
비롯한 범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고, 비교적 안전하다는 우리나라도 불안한 사회가 될 수 있는 여지가 많으니까요.
제가 돈, 시간, 법 이라는 주제로 계속 글을 쓸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물론, 글감도 계속 나오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일단 저부터라도 정신 차리자는 생각도 있습니다.
명품백과 외제차, 해외 여행 그리고 펜트 하우스로 도배된 인스타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셨으면 합니다.
인생엔 그보다 가치 있는 것들이 많으니까요.
https://brunch.co.kr/magazine/seaofthoughts3
일전에 말씀 드렸던, 제 단독작가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
기쁘네요.
브런치 출간작품에도 업로드를 완료했습니다 :)
앞으로도 좋은 글 성실히 써 나가고, 멋진 작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은 비가 오네요.
이상하게 마음이 촉촉해집니다.
멋진 한 주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