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G2 중 하나이자 우리 옆 나라로 말이 많은 중국에 대해 두 가지 시각이 존재합니다.
중국은 끝났다.
Peak China.
더 나아가, 부동산 문제 등으로 중국의 경기 침체를 말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다른 한편으론, 중국을 경험하신 선생님들이 중국이 두렵다고 하십니다.
광활한 영토와 자원
세계 1, 2위를 다투는 인구 수
G2에 올라선 경제력과 외교적 영향력
유대인과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화교
제조 2025의 성과와
중국 과학기술 2035로 다음 10년을 준비하는 모습 등
때문 일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솔직히 무섭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저력과 기업들의 치열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지금의 변화에 적응하고,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알리 (2위)와 테무 (4위)의 가성비 공격에,
쿠팡 (1위)이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고, 11번가도 구조조정을 통해 반전을 꾀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실 자본주의라는 건 좋은 품질의 제품을 싸게 공급하는 경쟁을 벌이기는 것이 기본이고,
그 당연한 상황에서 우리는 대응하고 있다
이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 선배와 대화를 나누며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지금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의 약진과 우리 기업의 위기
(SK ON 뿐만 아니라 1위를 구가했던 LG 엔솔도 위기이지요. 물론, 잘 극복해 내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석유화학 기업들의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부터 시작해서,
중국 역사와 해외에서 경험한 일들을 조합해서 미래를 상상해 보니,
아, 이렇게 되면 큰 일 나겠다.
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지금부터 말씀 드리는 내용은 100% 사실에 기반한 내용은 아닙니다.
하나의 소설로 봐주셔도 좋습니다. 오랜만에 여기서 작가 역할을 하네요.
중국몽과 대국굴기 그리고 일대일로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은 없다.
권력 투쟁을 두고 하는 말인데, 이는 개인 간에만 적용되지 않고,
국가 간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단핵의 역할을 했던 것처럼,
유일 강자에 맞서 부상하는 2인자가 1인자를 꺾고 챔피언 벨트를 거머쥐려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이전 글에서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시진핑이 말한 ‘통일은 필연’은,
사실 세계 1위 국가 중국은 필연으로 가는 하나의 단계 혹은 구성요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AI와 신질생산력에 대해서는 지난 글에서 말씀을 드렸는데요.
이론적 배경이 되는 마르크스 주의의 태동은 아시는 바와 같이 영국의 산업혁명 때였습니다.
증기 기관차와 공장으로 대변되는 기술의 발전과 공업화 시대에,
중국은 자만하다 중일전쟁, 아편전쟁 등 굴욕과 치욕을 당했던 과거를 갖고 있지요.
또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참전하며 앞선 생산력으로 독일과 일본을 눌렀던 역사를 알고 있겠지요.
즉, 생산력은 경제의 발전과 경쟁 우위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간 경쟁에서 우위 나아가 전쟁 발발 시 승리를 위한 조건이기도 합니다. 미국과 중국이 실제 전쟁을 벌인다면 드론과 미사일을 포함한 AI 전쟁이 될 거라는 예상이 있습니다.
생성형 AI가 smart phone 이상의 파급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알리와 테무의 저가 공세와 더하여, 이를 가능케 한 AI의 도입을 통한 data 분석 그리고 물류 최적화로,
지금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이전에 미국 등에서 재미를 보는 걸 지켜보고,
예전처럼 마윈, 너무 컸어. 할 때가 아니란 걸 깨달았을 거라 봅니다.
물리적인 충돌은 아무도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지요.
양안전쟁에 관한 글을 이전에 쓰기도 했지만, GDP 급감 등의 경제적 피해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기며 영토에 피해가 가는 일을 웬만하면 피하려 할 것입니다.
그래서, 미중 양국에서는 준비를 하고 scenario simulation은 하지만, 국지전까지는 아니라도 사건 정도의 충돌이 있어도 말만 하고 경고만 하지 선뜻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이스라엘의 하마스 공격과 같은 실질적이고 전면적인 공격을 가하진 않습니다.
“선승구전”이라고 상대가 약하다고 판단해서 이길 방도를 마련해 놓고 붙는 것이지, 군사력에서 앞서 있다고 평가 받는 미국도 중국을 쉽사리 자신들은 피해를 받지 않고 이기기는 어렵다는 걸 알기 때문일 것입니다. 군사력의 차이가 있어도 단시간에 상대를 제압하고 전쟁을 종식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케이스 뿐만 아니라, 미국의 탈레반 철수와 베트남 전에서 우리는 봐 왔습니다.
그래서, “싸우지 않고 이긴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만의 라이칭더 총통 선출 이후에도 중국은 강경한 언행과 군사적 위협보다, 대만 내 중국 지지 세력 뿐만 아니라 다수 대만인들이 우리는 하나의 중화민국이다 라는 생각을 갖는 데에 주안점을 두며 발언을 하고 정책을 펼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말이 안 되면 실력 행사를 하는 자연 법칙에 따라 전쟁 가능성은 시진핑 4주기를 앞두고는 2027 이전 양안전쟁의 우려처럼 상존합니다.
그렇다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단연 경제 전쟁입니다.
돈을 빌려 보신 분은 아실 것입니다. 돈 갚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돈 빌려 준 사람 눈치를 얼마나 봐야 하는지.
국가 차관 공여가 개도국의 발전을 통한 세계의 균형 발전과 인류의 행복 추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차관을 내준 국가의 빌린 나라에 대한 영향력 확대라는 목적이 있다는 것도 배제할 수 없지요.
그렇다면 돈이 많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우리가 만든 제품과 서비스를 상대 국가가 더 많이 수입하도록 해야 할 것이고,
상대 국가가 해당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에서 떨어져서 아예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자국에 의지하게 하면,
돈만 들어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 자원 무기화 같은 외교 전략까지 가능하게 되겠지요.
즉, 그것이 생필품이라고 할 때 제품을 공급하지 않을 경우 국민 실생활에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되겠지요.
자국 생산력이 없거나 대안이 없다면 높은 가격에도 어쩔 수 없이 수입을 해와야 할 것이고,
어쩌면 다른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지 모릅니다. 그것은 분명 평상시라면 검토할 가치조차 없는 황당한 요구일 수도 있겠지요.
그런 황당한 요구의 예를 들어볼까요?
제가 갈라파고스를 소유한 에콰도르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할 때 일이었습니다.
지사 사무실에서 내려다 보이는 대로에 현지인들이 대규모 시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시위를 하는 이유도 알고 싶어서 현지채용한 친구에게 물어보았지요.
모라토리엄 경험이 있는 에콰도르 정부가 중국의 차관을 들여왔는데,
처음엔 중국인들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해 달라고 했더니 수십만 명이 쏟아져 들어왔을 때만 해도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우리 일자리까지 빼았더라.
그 전엔 옆나라 페루 사람들과 역사적인 이유로 관계가 안 좋아서 페루 사람들이 에콰도르에 들어와서 자기들 일자리를 뺏는 게 싫었는데, 페루 녀석들은 양반이었다.
중국은 일부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송두리째 나라를 빼앗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 와중에 차관 상환에 어려움이 있을 때는 갈라파고스를 중국에게 넘기라는 요구를 했다고 해서 저렇게 분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정말 황당했습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우리나라가 중국에 경제적으로 종속되거나 혹은 그 이상의 상상하기 싫은 참혹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제주도를 중국령으로 한다. 거의 그 정도의 느낌이었으니까요.
지금도 제주도의 많은 부동산이 중국인 소유로 알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날카로운 칼로 정확하게 공격하는 느낌이라면, 화교들은 인해전술로 쓰나미처럼 덮쳐오는 공격의 느낌을 이전의 직간접 경험을 통해 아는지라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일 AI 경쟁에서 중국이 미국을 이기고 그 AI와 로봇 등을 활용하여 저가 품목 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의 제품들까지 싹쓸이 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어쩌면 무역이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산업이 붕괴되어 일자리가 급속히 줄어드는 일까지 발생할 거라 봅니다.
그렇지 않아도 AI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인데, 그렇다면 자국 내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은, 일자리가 있는 나라로 가야겠지요. 우리나라 반도체 인력이나 다른 분야의 연구원들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보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가까이에는 연변의 조선족 분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식당이나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노동력이 부족해진 우리나라에서 이 분들이 중국에서 버는 수입보다 더 높은 수입을, 더 나은 경제의 우리나라에서 벌 수 있기 때문에 오시는 것이겠지요. 우리나라의 대기업 정규직보다는 적게 벌어도, 우리나라에서 번 돈으로 중국에 다시 가면 이층 집을 산다는 말이 그래서 나오는 것일 겁니다. 반대의 상황이 오지 말라는 법은 없지요.
제가 칠레 주재원으로 있을 때, 같이 일하는 여러 이해관계자 회사에는 칠레 사람 뿐만 아니라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등 다른 나라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자국 경제가 망가져서 일자리가 없다 보니, 구리 광산 등 산업이 활성화 되어 있는 칠레에 일자리가 있어서 와서 일하고 있었지요.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를 남미의 뉴욕이라 부르는 것도 그랬고, 에콰도르와 칠레에서 모두 근무해 본 저로서는, 마찬가지 출장 가본 방글라데시아와 우리나라의 차이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에콰도르의 적도탑과 Pacifico (태평양)을 좋아하는 저조차도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분은 이렇게 말씀 하시더군요.
중국인들의 마사지를 받는 것은 우리 세대가 끝일 수도 있다.
(이어집니다.)
https://brunch.co.kr/@6dad664f134d4c4/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