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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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물류를 말씀 드려야겠지요.
제품 생산 뿐만 아니라 판로를 열어야 하고 물류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세상이니까요.
중국의 철도 확장은 원전 마냥 그야말로 미친 속도라는 것을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내수와 함께, 정책적으로 공산당 지휘 아래 일사불란하게 지어대면 자국 실적만 갖고도 전 세계 1위가 되는 곳이 중국이지요. (참고로, 전 세계 해상 풍력 사업도 중국이 5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뭘 하나 하면 국내만 해도 단위가 다르다는 걸 여러 곳에서 목도합니다.)
이 물류는 앞서 말씀 드린 일대일로와 만날 것입니다.
모든 길이 중국으로 통한다 라는 말과 상징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사람과 물류의 길을 터 놓고, 중국이 중심에 있으면서 가장 효율적인 물류 체계를 손아귀에 잡고 있어야 진정한 무역 강국이 되겠지요. 전쟁이 영토 확장 뿐만 아니라 전리품의 탈취와 자국 생산 제품의 수출 용이였다는 역사적 사실도 여기에 맞닿아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은 전 세계로 연결된 이 물류 라인을 지키는 힘이 있어야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미국이 대표적인 해양세력으로 항공모함을 전 세계에 파견하고, 핵잠수함을 운영하는 것도 군사적인 영향력 뿐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말은 세계의 경찰 노릇이라고 하지만 결국 자국 제품의 수출 그리고 원자재 등의 수입 길이 원활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대륙세력이라고 하는 중국도 앞으로는 ‘신해양국가’와 같은 기치를 내걸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이런 말이 중국 정부나 공산당에서 공식적으로 나온 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대륙과 해양을 동시에 석권하는 군사력과 지배력을 바탕으로, 경제력으로 밀고 나가는 그림이 그려져 있을 거라 봅니다. 그래서, 미국이 중국의 해양 진출을 막으려고 동맹국과 함께 에워싸고, 남중국해 등에서도 충돌이 계속 있는 것이겠지요. 나오려는 자와 막는 자의 싸움이라고 봅니다.
이 물류 라인을 위해 중국이 여러 나라를 제국주의 때처럼 식민지 경영을 하며 자국령으로 만들 생각까지는 오버겠지요?
국력이 분산되고 반발이 있을 수 있으니 거기까지는 최소한으로 갈 것 같습니다. 몽골 같은 인접국을 정복할 생각 정도는 할 수 있겠네요. 일각에서 이야기하는 북한 접수와 나아가 우리나라까지 대륙의 끝까지 먹어 치우는 시나리오도 있기도 하지요. 하지만, 대부분은 군사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갖고 동맹국을 (실질적으로는 아우 국가. 옛날 말로 조공국) 활용해서 물류라인의 안전을 지킬 것으로 봅니다. 자신들의 군사 기지를 구축한다던지, 공격 가능 지점에 항공모함을 배치한다는 등 결국 미국이 하고 있는 것이네요.
실제로, 충칭, 우한 등지에서 물류 허브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계속 있습니다. 장강으로 상해까지 연결하고 상해에서 바다로!
다음으로, 경제전쟁과 뗄래야 뗄 수 없는 화폐전쟁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미국 USD의 기축통화 시대를 종식시키고, 중국 위안 CNY를 기축 통화로 올리려는 중국의 노력은 많이 목도되었습니다.
결기로 미국 진주만에 폭격을 가했다가 원자폭탄을 맞은 일본. 냉전시대 소련을 막기 위한 중점 국가로 미국이 굴복시켰던 일본과 partnership을 만들고 경제 재건이 가능하도록 했지요. 그랬다가 미국은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일본 제품의 폭격을 다시 한번 경험했지요. 도요타와 소니로 대표되는 ‘일제’ 지요. 우리에게도 익숙한 아이와, 워크맨도 그렇구요. 그런 일본에게 잃어버린 30년을 선사했던 결정적인 장면이 플라자 합의이지요. 환율과 관련되어 화폐전쟁이라는 책이 있고 많은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지요.
수출주력 국가 답게 우리나라도 환율에 출렁이는 경우가 많아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최근 고환율 시대를 거치며 기재부와 한은 등이 구두경고를 하는 등 공무원답지 않게 기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면 미치는 파급력을 잘 알 수 있지요. 환율이 거시경제의 주요 요인이지만,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고 주식시장 등락도 외국인 투자의 길이 열려 있는 우리나라에선 환율이 때로 fundamental이나 실적보다 더 주요한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통상 달러 강세이면 외국인 투자 세력은 한국에서 투자금을 회수하고 미국으로 날아갑니다. 개인적으로 달러를 갖고 있다 강 달러가 되면 사람들이 안전 자산을 찾을 때 팔아서 수익을 실현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중요성을 알고 있어서 중국은 위안화의 기축 통화 지위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제 예상입니다.
그것만으로도 경제 전쟁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크겠지만, 아마 전 세계에서 자국 통화로 위안화가 쓰이도록 하는 날을 꿈꿀 거라 감히 생각해 봅니다. 그게 말이 되느냐. 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실 것입니다.
혹시 미국 외에 미국 USD를 자국 통화로 쓰는 나라를 보신 분이 계실까요?
위에서 말씀드렸던 에콰도르가 그렇습니다. 미국을 싫어하면서도 미국의 영향을 받고 있고, 심지어 자국 경제 개혁을 위해 미국의 유수 대학의 경제학자 교수를 초빙해서 정책에 반영하기도 합니다.
위안화를 쓰는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를 개인적으로 본 적은 없지만, 중국 제품과 서비스에 점령 당하고, 중국 차관을 많이 빌렸다 갚지 못하는 상황 등에 이르면 그 국가는 (특히, 제품 생산력이 없는 후진국부터 작업을 시작하겠지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강요 받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말은 듣지 않으면 군사력을 동원할 수도 있지요.) 해당 국가 지도자에게 큰 돈을 주고 안녕을 보장해 주며, 자국 대학에 유학할 때와 일을 하고 싶어 할 때 특급 대우를 해준다면? 별로 좋은 이야기는 아니니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더군다나, 중국은 이제 종이 화폐가 필요 없이, 아니 플라스틱 카드조차 필요 없이, smart phone만 있으면 거래와 이체 등이 가능한 We chat pay가 있습니다. 해당 나라에 system만 깐다면, 위안화로 We chat pay로 이체를 하고, 연동된 알리나 테무로 물품을 구입해서 받는 일은 너무 간단한 일이 아닐까요? 그쯤 되면 data analysis를 기반으로 현지에 그들의 물류창고와 supply chain이 있어서 바로바로 조달이 될 것입니다. 지금 논산 딸기를 알리를 통해 주문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말이 나왔으니 SCM으로 가볼까요?
(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망 관리입니다.)
Global 공급망 관리와 대안 마련의 중요성은 기업 뿐만 아니라 국가에도 매우 중요하지요.
다른 글에서 말씀 드렸던 일본이 우리나라를 White List에서 배제해서 수출 제한 조치를 하며 위협을 한 전례도 있고,
미국의 Chip 4와 같이 미래 산업의 쌀이라는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으려는 노력도 실질적으로는 이 공급망 싸움으로 많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원료 확보와 수출 제한 그리고 소부장이라고 (소재, 부품, 장비) 일컬어지는 분야에서의 기술 개발과 수출 제한 또한, AI 반도체라는 GPU 수출 제한 조치 같은 것들이 모두 넓은 범위에서 이 category에 들어 있다고 봅니다.
지금은 AI 경쟁에서 hegemony를 지배하고자 미국이 엔비디아의 GPU 수출 제한 및 chip 4 동맹에서 중국에 기술이나 제품이 가지 않도록 막는 등의 구체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요. 나노 수가 높은 범용 반도체는 조금 열어주나 싶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견제도 함께 가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견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반도체 산업 확장과 정부의 지원이 무지막지하기 때문에 더 그렇겠지요.
세계의 공장으로 재미를 봤지만 그 한계를 알고 있기에, 중국은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 봅니다.
SCM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니, 원료부터 소부장 그리고 첨단 기술과 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자체적으로 만들려고 하겠지요.
가격 경쟁력과 신질생산력을 바탕으로 한 어마어마한 생산량 그리고 논문 및 IP (특허)로 대변되는 기술 경쟁에서도 초격차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그들 나름대로 하고 있을 것입니다. 화웨이와 바이두 등이 자체 AI 반도체와 G. AI를 개발하고 있다고 하는데, Open AI와 Google의 경쟁과는 달리, 중국 정부의 주도 아래 신형거국체제로 달려들 것이니 지금 미국의 우위가 계속 유지될지도 사실 미지수입니다.
마지막으로, C Culture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찾아보니 있긴 있더라구요. 많이 쓰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K-Culture와 한류의 영향력을 보고 이를 제한하기도 했던 중국은 문화의 중요성을 원래도 알고 있었으니 중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고 모든 국가와 사회에 스며들게 노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지금 영어에 목 매는 것처럼, 경제와 외교 관계에서 영향과 흐름은 외국어를 배우게 만들고, 문화 산업은 언어를 더 편하게 받아들이게 하지요.
홍콩 4대 천황의 영화를 보고 중국어를 따라 하고 배우기도 하고, 이소룡과 성룡을 지금도 추억으로 생각하며 따라 하며 소림사의 일원인양 쌍절봉을 돌리며 술만 마시면 취권을 구사하는 것도 그런 영향이겠지요.
세계 각지에 출장 및 파견을 다니며 싸이나 BTS의 노래를 들으며 신기했는데, 중국도 당연히 자신들의 노래가 (C Pop인가요? 발음이 좀 그렇네요.) 전 세계에 울려 퍼지고, 그 감성과 정서에 전 세계인이 빠져들기를 바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선글라스 끼고 바바리 코트를 입고 이쑤시개를 물고 다니는 외국인들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 하지 않았을까요?
요즘도 할리우드 영화에서 중국 배우들이 나와서 중국어를 하고, 영화의 배경이 중국이나 중국어 간판이 많은 곳을 보곤 합니다. 이강인이 뛰고 있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망의 유니폼 뒷면에 한국어로 선수들 이름이 씌이기 이전에 이미 중국어로 이름이 쓰여 있었지요.
영화, 음악, 게임 산업이 크 돈이 된다는 것은 미국이나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 등에서 이미 많이 봐 왔습니다. SM, JYP, 하이브 등의 매출과 시총 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이 벌어들이는 광고 수입, 중국에서 단위가 다른 수입을 보면서 말이지요.
더욱이, 미국이 왜 할리우드 영화를 배급하며 미국의 독립과 정의의 투사라는 이미지를 만들고, G2가 된 일본이 왜 미국 할리우드에 투자해서 일본인 배우와 일본어 그리고 일본 문화들이 배인 영화 등이 많이 나오는지도 문화의 힘과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자~ 어떠신가요?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정말 잠자면서 꾸는 꿈일까요?
중국몽이 정말 이렇다면 정말 공포스러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당연히 대비를 해야겠지요.
아니면 이제까지 이야기에서 중국을 빼고 한국을 넣어야 할까요?
한국몽 (韓國夢) 이라고 말입니다.
현실성과 정의 그리고 국익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공상이 지나치면 안 되니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제 글 읽어 주셔서 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