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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축플래너 Dec 31. 2021

좋은 건축주가 좋은 집을 짓는다.

다가구 주택 건축 노하우

남편과 집을 구하기 위해 다가구 주택이 모여있는 번화가를 찾았다고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거리 한쪽에 두 개의 다가구 주택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두 곳 모두 전세와 월세 가격이 비슷하고 공간 구성도 자신들이 구하는 평면 구성으로 건축되어 있습니다.


내부를 확인하기 전에 잠시 어느 다가구 주택으로 들어갈지 잠시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두 곳의 다가구 주택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하나는 다소 어둡고 칙칙해 보이고 외부 마감에 적용된 석재의 색상이 붉은 빛을 띄는 식상한 디자인의 주택입니다. 외부 주차장의 바닥도 도로와 턱이 심하게 져서 차량을 주차할 때 걸리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반면 옆의 다른 다가구 주택은 비교적 아름답습니다. 외부의 디자인은 화이트 톤의 석재로 깔끔하게 마감되어 있으며 주택의 양 옆으로 두 그루의 키 큰 삼나무가 서 있고 그 사이로 은은한 조명이 눈에 들어옵니다. 외부 주택의 로고와 간판도 디자인 전문가의 솜씨가 묻어납니다.


당신은 어느 다가구 주택을 먼저 가보고 싶으며 집을 계약한다면 어느 곳을 택할 것인가요?


원룸형 다가구 주택 건축 사례 ⓒ김주영(studio millionroses)


동대문구 소재 여성들을 위한 다가구 주택 건축 사례입니다. 일반적인 다가구 주택들은 최소의 비용, 높은 임대 수익을 위한 최대 면적 활용 등을 위해서 건축하는 것이 현실이나 위의 동대문구 소재 다가구 주택은 발상의 전환을 통하여 주변 주택들과 완전히 다른 디자인과 층별 공간 등 공용 공간을 활용하여 감성적인 휴식 공간을 만들어 누구나 오래 살고 싶은 다가구 주택(원룸)을 구현 하였습니다.


내부 공용 휴식 공간 ⓒ김주영(studio millionroses)


다가구 주택 내부 인테리어 ⓒ김주영(studio millionroses)


주택 시장을 넓게 조망하면 ‘좋은 건축주가 좋은 집을 만든다’라는 말이 더 와 닿습니다. 위와 같은 선 순환의 시작은 건축주가 어떤 집을 지을 것인지 고민하는 단계에서 이미 결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사실 일반인이 건물을 짓는 일은 평생 흔치 않은 경험일 것입니다. 당장 받아 든 견적서의 금액과 수익률에 몰두한다면 시야는 좁아지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건물은 길게 봐야 합니다.


더욱이 내 가족이 뿌리내리고 살던 터라면 더욱 길게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집은 사는 것이 아니고 사는 곳입니다.


높은 임대 수익을 위해 다가구 / 상가 주택을 건축 하는 것도 좋으나 보다 나은 삶의 가치를 높이는 공간을 반영하여 건축한다면 더욱 높은 수익과 가치를 가져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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