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 타인의 고통과 나의 붕괴 - 덧나지 않기를 바라며
네가 기다리는 집에서 나는 부은 눈을 숨기며 환하게 웃어봤지만 너는 말없이 나를 다독일 따름이었다. 계속된 서러움 사이로 죽음이 겹겹이 쌓일 때쯤 나는 결심했다.
청소년이 있는 현장에서 일해볼 것을. 다시 나를 단단히 에워싸며 힘차게 타자기를 두드렸다. 그렇게 나는 두 번째로 일시쉼터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다.
이곳은 가정에서 상처가 난도질되어 일어날 수조차 없는 기력의 아이들이 너른 보금자리를 느끼며 잠시나마 따스함을 얻어가는 곳이었다.
팔에 있던 무수한 상처, 두려움 가득한 눈망울, 눈을 피하는 작은 몸짓이 그들이 받았을 상처를 대변했다. 각각의 사연과 서글픔 사이로 묵묵히 들어주며 안아주면서 그들의 찢긴 상처를 이어 붙이기 위해 노력했었다.
하루는 1, 2시간가량 쏟아내는 절규에 나 또한 눈물이 북받쳐 올라서 멈칫한 적이 있었다. 부디 내게 쏟아내고 그 상처들이 낫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덧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의 아픔을 응시했다.
그 간절한 마음이 닿았을까? 조심스레 눈 맞추는 너의 작은 미소가 화답하며 나에게로 꽂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