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너무 늦게 돌보았다

2막 타인의 고통과 나의 붕괴 - 지원금 신청서와 작은 기적

by 담숨

그날의 파란 조각과 함께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무력함은 나로 하여금 실질적으로 마음이 아픈 혹은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열망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나는 세 번째로 다문화사례관리사가 되었다. 그들이 겪는 언어적인 장벽, 배우자와의 불화, 쌓여가는 고지서를 현장에서 직접 맞닥뜨리며 하나 둘 진심을 다해 조언과 도움을 주었다.

비록 토익점수도 낮고 콩글리쉬 수준의 영어였지만 베트남, 일본, 필리핀, 중국, 인도 등 다양한 내담자와 파파고를 마주하고 속내를 주고받으며 그들에 대한 나의 진심을 내보였다.

나의 간절함이 그들에게 닿기를 바라며 하나 둘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랜드, 월드비전의 지원금 신청서를 써내려 나갔다.

처음으로 지원금이 나올 때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하던 내담자와 나와 내담자의 힘으로 경제적 도움을 드릴 수 있었던 그 짜릿함을 기억한다.

작가의 이전글나는 나를 너무 늦게 돌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