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것은 나였다

폭포 아래에서

by 담숨

그 지치지 않고 떠밀려온 폭포수 아래에
뉘엿 뉘엿 져가는 붉은 해가 퐁당 빠져간다.
쉼없이 내려온 그 물결의 끝이
이다지도 높은 추락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나는 과연 망설이지 않았을까?
떠오르다 가라앉은 물음표만
물끄러미 나를 응시할 뿐이었다.

붉은 해는 그저 타올랐고 해오던 대로
내려왔을 뿐이다. 달라진건 오로지 나였다.
물가에 몸을 뉘운 그 순간에도

물결따라 흘러만 가더라도
평화롭고 좋았다.
잔잔한 물결에 떠있는 소금쟁이가

그저 흐르는대로 사는 나보다
부지런하다고 생각했다.
단지 그 뿐이었다.

항상 떠있을거라고 생각했던 붉은해는
어느새 빛을 잃어갔고 눈이 멀듯한
빛 속에 가려진 내몸은 볼품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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