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필요충분조건

행복이면 충분한가

by 담숨

꾹꾹 눌러쓴 'ㄲ'에 종이가 움푹 파일정도로 강한 힘이 들어갔다. 하지만 다음으로 쓰는 모음은 쓰다가 끊겼나? 의심이 들 정도로 짤막하게 느껴졌다.


그동안 생각해 온 모든 것들 가수, 화가, 선생님, 작가,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파편이 되어 휘날렸다. 꿈을 꾸는데 비용은 안 든다고 하지만 희망과 에너지가 필요한데 '꿈'을 꾸기에 나는 이미 너무 자라 버린 건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모음다음의 받침 'ㅁ'을 복잡한 심경으로 끝맺으며 나는 어느새 처음 내가 떠올렸던 '꿈' 앞으로 와있었다. 단지 좋아서, 되고 싶어서, 이 것을 하면 행복할 것 같아서 원초적인 이유지만 어릴 때 든 그 '꿈'이 가장 행복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지금은 '꿈'이라는 탈을 뒤집어쓴 '남에게 보이고 싶어지는 모습'은 아니었는지.


'꿈'이라는 필요충분조건은 단지 내가 좋아하고 이것을 하면 '행복하다'라고 느끼면 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작가의 이전글진짜 정체는 속도가 아니라 두려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