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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움 Oct 05. 2021

나의 식사 습관 돌아보기 (+식사 일기장)


이전 글에서 두 편에 걸쳐 다이어트 식단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식사 습관을 스스로 점검해 보는 방법 중 하나로, 식사 일기장 소개하려 합니다. 말 그대로 먹은 것에 대한 일기를 쓰는 것인데요. 저도 종종 환자분들께 이 양식을 권해드릴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숙제를 받는 듯한 느낌이셨는지 대부분 좋아하지 않으셨고, 써오신 분들 또한 많지는 않으셨습니다ㅎㅎ



식사 일기장은 비만치료 시에 적용되는 식사 치료법의 하나로, 자신의 습관을 관찰해 볼 수 있는 유용한 도구입니다. 책 속문구에 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먹은 것보다 더 적게 말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먹은 것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기보다, 기억하지 못하거나 약간은 부정하는(?) 마음을 갖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이렇게 먹은 것에 대해 잘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한 채로 안 좋은 식사 습관을 반복하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 번이라도 하루 중 먹었던 음식의 양과 질을 스스로 확인해 보고 개선점을 찾아가는 일은 다이어트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써본 식사 일기장을 예시로 가져왔습니다.


보통 식사 일기장을 쓴다고 하면, 마치 급식실의 식단표 느낌으로, 시간, 음식명, 섭취량까지만 적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오늘 제가 권해드리는 것은 아래 그림처럼 그 당시 배가 고팠는지, 식사하는 상황은 어땠는지, 식사 시에 기분은 어땠는지 등을 포함하는 양식입니다. 이렇게 종합적으로 보고자 하는 것은 음식 섭취의 이유가 단순한 배고픔이 아닐 때가 많고, 음식 섭취의 상황에 늘 올바른 이성이 함께 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저의 식사 일기장일 뿐, 절대 권장 식단이 아닙니다.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1) 전체적인 특징

· 코로나 시국으로 외식을 하는 빈도가 줄어든 대신 배달 음식을 종종 시키는 모습입니다.

· 하루 총섭취량을 대략적으로 계산해 보면 1353~1883 kcal입니다.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는 여성의 하루 총섭취량이 1200~1500kcal 임을 고려했을 때, 체중이 썩 감량되지는 않겠지만 일반적인 하루 권장량 정도로 섭취하고 있습니다.

· 초코칩, 몽쉘, 크로플 등 당류에 대한 애정이 자주 보입니다.



2) 칭찬할 부분

· 매일 3끼 식사를 잘 챙겨 먹습니다.

· 배고픔에 대비해서 아몬드 브리즈 언스위트, 무첨가 두유를 구비해놓고 잘 이용합니다. 나름 당류 제한을 신경 쓰고 있습니다.

· 건강한 식단을 위해 계획을 세워서 요리도 합니다.



3) 수정할 부분

· 서브웨이에서 꼭 쿠키까지 먹고 싶었던 것은 아닌데,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식사에서 분위기에 휩쓸려 세트메뉴를 고릅니다.

· 배고프지 않아도 왠지 달달한 후식이 먹고 싶어서, 주말이라 흥이 나서 등의 기분상의 이유로 당류를 섭취합니다. 눈을 질끈 감고 배달로 간식을 거하게 시켜서 거의 식사 한 끼 분량을 섭취하였습니다.

· 왜 늘 몽쉘을 떨어지지 않게 사두는 것일까요ㅎㅎ

· 식사시간이 급해지니 배가 고파와서 계획했던 것과 달리 라면을 끓입니다.



4) 고민이 필요한 부분

· 역시나 당류의 제한을 조금 더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 아침식사로 코코볼을 계속 먹는데, 더 나은 식단이 있을지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 밖에서 허기질 때 쉽게 집어먹을 수 있는 것으로 견과류를 준비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 신선한 채소의 섭취도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집 안에서 가까이 두고 먹을 수 있게 방울토마토를 구비해 놓거나 채소를 다듬어 스틱을 만들어 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새롭게 알게 된 사실

· 몽쉘 1개의 칼로리(170kcal)는 무첨가 두유(65kcal)의 두 배가 넘습니다...


인간 몽쉘...


번 글을 통해 저도 최근 제 식단의 패턴을 이해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어떤 상황과 기분에서 식사 조절이 어려운지까지 포괄적으로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림 공간이 부족한 관계로 짧게 작성해 보았는데, 식사 일기장은 최소 3일 이상 작성해 보셔야 하며 2주 정도 써보시면 경향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위와 같은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마다 각자의 상황이 다릅니다. 그러므로 본인의 식사 습관을 객관적으로 관찰해 보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식사 루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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