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군을 나설 때마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무너질 것 같았다.
끝이 어딘지 모를 길,
땀이 아니라 기운이 빠져나가는 느낌.
그때
대대장님이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나가면 반드시 돌아온다. ”
아무리 먼 길도,
아무리 험한 코스도,
한 걸음씩 나아가면
결국은 다시 이 부대 문을 통과하게 된다는 말씀.
그 말이 신기하게도
지친 내 마음에 버팀목이 되었다.
“그래, 아무리 힘들어도…
지금 이 시간쯤이면
내일은 돌아와 있을 거야. ”
그 단순한 진리가
그날을 견디게 해주었고,
지금의 삶 속에서도
여전히 내 안에서 울린다.
힘든 시간을 지날 때마다
나는 그 말을 떠올린다.
“나가면 반드시 돌아온다. ”
인생이라는 긴 행군도 결국은
지나간다.
그리고 우리는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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