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결 , 할 수 있 습 니 다

by 이영관

단결! 할 수 있습니다! ”

내가 근무했던 부대의 군대 경례 구호다.

누군가를 만나면 자동으로 튀어나오던 말.

두 해가 넘는 시간 동안

수없이 반복했던 그 한마디.


몸이 기억할 만큼 익숙했지만,

마음은 아직도

그 말 앞에서 작아진다.


‘할 수 있습니다’

그토록 많이 외쳤는데도,

지금 나는

그 말처럼 살아가고 있는가.

누군가가 내게 "정말 할 수 있어? "라고 묻는다면

선뜻 고개를 들 수 있을까.


그 구호는 어쩌면,

내가 내게 매일 던져야 할 다짐이었는지도 모른다.

흔들릴 때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단결, 할 수 있습니다. ”


그 말이 다시

내 안에서 살아나길 바란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그래도 오늘도

속으로 한 번 더 되뇐다.


단결,

할 수 있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반 드 시 돌 아 온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