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넘어서는 법
거울 앞에 선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다이어트 한 달째, 체중계 숫자는 오르락내리락거리다 여전히 제자리걸음이었다. 매일 저녁 2~3시간의 운동 칼로리 계산등을 했지만 주말의 한 잔 술과 치킨은 참기 어렵다. 이렇게 노력했지만 무너지는 의지! 내 욕망은 언제나 내 의지와 목표보다 선행한다.
목표를 설정하고 열심히 노력하며 달려가지만 성과가 나지 않을 때의 그 답답함. 이런 순간이 오면 나는 EFT 감정 정화를 하며 내 감정을 추스른다. 손끝으로 경혈을 가볍게 두드리며 "이런 나도 괜찮다"라고 되뇌는 시간. 그제야 조금씩 마음이 차분해진다.
초등학교 4학년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내게 극진한 사랑과 애정을 주던 아버지가 엄마를 배신하고 바람을 피우며, 결국 이혼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지켜봤다. 그때 어린 나는 깨달았다. 완벽함이란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 신의 영역이라는 것을.
아버지는 내게 완벽한 사람이었다. 매일 아침마다 내 머리를 손수 묶어주고 땋아주는 나의 개인 헤어디자이너이자 등하교 기사였다. 퇴근 후에는 숙제를 봐주고 주말이면 놀이공원에 데려가주고 내 작은 성취에도 박수를 쳐주던 사람. 주변 지인에게 딸사랑을 놀림받을 정도로 각별한 사랑을 쏟아주던 그 아버지! 그런 아버지도 실수하고 흔들리고 상처를 주는 불완전한 인간이었다. 그 순간 나는 알았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아마도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불완전한 나를 인정하는 것이 두려워서, 실패할 가능성을 받아들이기 싫어서, 우리는 완벽이라는 신기루를 쫓는다. 완벽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고, 완벽해야만 인정받을 수 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우리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완벽한가? 친구의 어눌한 말투, 연인의 고집스러운 면, 가족의 서툰 표현들... 오히려 이런 불완전함이 그들을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지 않나?
이것은 숙명이 아니라 축복이다.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성장할 수 있고, 배울 수 있고, 변화할 수 있다. 실패하기 때문에 성공의 달콤함을 알고, 아프기 때문에 치유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다이어트에 실패한 나를 보며 자책하는 대신 한 달 동안 꾸준히 노력한 나를 인정해 보자.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매일 아침 일어나 운동복을 입고 밖으로 나선 그 용기를 칭찬해 보자. 완벽한 몸매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더 건강해지려는 마음을 가진 나를 사랑해 보자.
완벽주의가 우리를 마비시킨다. "완벽하게 하지 못할 바에야 아예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우리를 멈춰 세운다. 하지만 불완전함을 인정하면 시작할 수 있다. 서툴러도 느려도 실수해도 계속 나아갈 수 있다.
나는 불완전한 나를 인정하는 연습을 한다. 실패한 다이어트, 미뤄둔 일, 때로는 엉망인 인간관계. 그래도 괜찮다. 내가 내 편이 되어주지 않으면, 누가 내 편이 되어줄까?
오늘도 완벽하지 않은 나를 안아주자
남들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해도 괜찮다. 불완전한 나도 충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고,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
이 글을 읽고 읽는 당신도 혹시 지금 무언가에 실패하고 주저앉아 있다면,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 보면 어떨까?
"나는 완벽하지 않아. 그래도 나는 나를 사랑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나. 이 문장을 마음에 새기며 오늘 더 한 걸음씩 나아가자. 완벽한 하루가 아니라 의미 있는 하루를, 완벽한 나가 아니라 진정한 나를 만들어 가자.
그것이 바로 인간다운 삶이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완성이 아닐까.
오늘도 완벽하지 않은 당신을 응원합니다. 그 불안전함이 당신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