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헤밍웨이나 헤르만 헤세, 아이작 뉴턴...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천재들은 언제나 범접하기 어려운, 마치 탈인간과 같은 이미지를 준다. 그러나 그들도 사람은 사람인지라 당연히 그들만의 실수와 결점, 숨기고 싶은 사실을 가지고 있다. 아인슈타인은 어린 시절 학교와 수업에 적응하지 못해 선생님께 혼나고는 했고,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를 쓴 마초적인 작가, 하드보일드체의 헤밍웨이는 음경 왜소증이 있었다. <데미안>으로 절망적인 상황에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준 헤르만 헤세 역시 어린 시절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였고 이는 자전적 소설인 <수레바퀴 아래서>에 잘 나타나 있으며 이후 가 경험을 <데미안>의 바탕으로 삼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천재들이 인간적인 틈을 가지고 있는데, 오늘은 그중에서도 물리학의 아버지 아이작 뉴턴의 큰 실패를 소개하고 싶다.
만유인력이라는 엄청난 법칙을 발견한 뉴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학자로'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뉴턴이 한평생 학자로만 살았던 것은 아니고, 말년에는 조폐국장으로 일하며 위조지폐 유통 등의 범죄를 잡아 처벌하는 직업을 가졌었고, 그 직업으로 어느 정도의 재산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재산으로 당시 막 생겨나 승승 장구 하던 '주식'을 시도하는데 그 주식이 문제의 <남해회사>의 주식이다. 남해 회사는 주식의 가치를 오르게 하기 위해 주가조작을 했는데, 수익이 나지 않아도 자신들의 돈으로 배당금을 부풀려 주었고, 남해회사의 수익이 엄청나다는 소문이 돌아 주가는 계속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연히 모든 투자자들에게 계속하여 부풀린 배당금을 줄 수 없었고, 남해 회사는 초기 투자자들만 이득을 보게 되는 마치 다단계 같은 시스템이 되었다. 그리고 뉴턴은 이 주가조작 회사에 투자를 한 것이다... 그러나 사실 뉴턴이 처음부터 막대한 손해를 본 것은 아니었다. 뉴턴이 남해 회사의 주식을 처음으로 산 뒤에도 회사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었고 소문은 계속 퍼졌기에 주가는 점점 올라 뉴턴이 투자한 금액의 두 배, 세배가 되었다. 그때 뉴턴은 첫 매매를 한다. 그러나 뉴턴이 매매를 한 후 얼마 뒤 남해 회사의 주가는 10배 가까이 폭등하고, 자신이 너무나 빨리 매매했다는 생각에 미련이 남은 뉴턴은 고가에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다 결국 소문으로 인한 버블이 꺼지고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된다.
이렇게 글로만 쓰면 뉴턴의 실패가 잘 와닿지 않을 것 같아 관련 사진을 찾다가 프로그램 <알쓸범잡>에서 정리한 그래프를 찾았다. 아마 이 그래프를 보면 잠시 뉴턴의 속 쓰림에 공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일로 재산의 약 80%-90% (현재 한화 가치로 45억-55억 추정)를 잃은 뉴턴은 다음과 같은 웃픈 말을 남긴다.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으나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
이처럼 자신의 이름을 날렸던 인물들도 아프고 부끄러운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참 이상한 점은, 우리 주변에 실수하는 것이 두려워서/실수하고 싶지 않아서 주저하는 사람들이 늘 있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아 노벨 과학상이나 탈까"라는 말이나 "노벨 문학상 타고 싶은데 뭐 하지"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없는데, "실수하기 싫어"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참 많다.
하지만 한 가지의 실수도 남기지 않는 평범한 인생을 사는 것과 노벨상을 타는 것, 그 둘을 비교한다면 분명 전자가 압도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노벨상을 타고 이름을 남긴 사람은 많지만, 그들을 포함에서 단 한 번의 실수도 라지 않은 사람은 지금까지 한 명도 없었으니까. 만약 새로운 일을 앞두고 실수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든다면, 이 글을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는 "뉴턴도 투자는 실패했다!"라는 말을 떠올리며 잠깐이라도 그 막막함을 해소했으면 한다.
더 많은 과학자들의 사생활과 실수들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양젠예 저 <과학자들의 흑역사>라는 책을 추천하며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