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람바카(Kalampaka), 그리스
길을 걷다 어느 가게 앞에 서 있던 그리스 할아버지한테 덥석 잡혀 가게 안으로 들어가 앉게 되었다.(납치!?)
처음 본 내가 무엇이 그리 반가우신지 활짝 웃으며 악수를 청하고 이런저런 말을 거셨다.
그러다 문득 음악을 틀어주셔 그 자리에서 세곡을 듣고서야 헤어지게 되었다.
약 30분 간. 잠시 머물렀던 가게.
낯선 이를 경계하지 않고 자신의 가게로 초대(라는 이름의 납치 ㅋㅋㅋ)하는 따뜻함.
그리고 공용어의 부재에 따른 의사소통의 한계 따위 사뿐하게 무시하는 쿨함까지.
이것이 어른의 여유인가 싶더라.
가게에 있는 내내 웃고 떠들며 논 뒤, 떠나는 발걸음에 서로 아쉬움이 느껴질 만큼 금세 진해졌던 우리였지만-
그날 우리가 나눈 대화의 내용을 나는 아직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