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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o Jan 12. 2024

일상

부쿠레슈티(Bucuresti), 루마니아

길을 걷다 너를 만난 건 정말 우연이었어

너는 수선가게 문 앞에 얌전히 앉아서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지

마치 안에 있는 저 할머니를 기다리는 듯이 말이야

나는 한참을 네 곁에 쪼그려 앉아 너를 지켜보았지

네가 나를 볼 때까지 말이야

1분..

2분..

5분..

한참이 흘러도 너는 한 번도 나에게 눈길을 주지 않더라고


도도한


그러다 떠나려고 하니 그제야 나를 보더라

그제야 렌즈에 너를 담을 수 있었어

한참을 기다려도

눈길 한번 주지 않았지만

결국에는 봐주었구나


너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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