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런 거 올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2)

by 유쾌한 주부저씨


큰일이다.

아이들이 많은 오해를

하고 있는 거 같다.


초보유튜버였던 나에게

이 유튜버의 세상은

황망한 사막 같은 곳이다.


이런 곳을 정처 없이

걷고 있는 나에게

물 한 방울 같은 설렘과

갈증해소와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는 게 있다면

나의 콘텐츠에

좋아요~아님 댓글이겠지?


드디어 나의 콘텐츠에

좋아요~하나가 떴다..

와.. 이 벅차오르는 감정..

누구일까?

누가 실수로 눌렀나?

아님 우리 가족??


내가 식탁에서 글을 쓰고 편집을 하다 보니

오다가다 노트북 화면을 봤을 테고,


혹시나 하는 맘에

남편에게 살짝 물어보니

전혀 관심 1도 없는...

나른한 표정이었고,


또 혹시나 하는 마음에

큰애한테 물어보니

큰아이는 무슨 소릴

하냐는 뜻의 제스처를 날렸다.

평소 하는 행동을 떠올려 보니

정말 모르는 것 같았다.


그리고 둘째에게 물어보았다.

"혹시 엄마 글 올린 거에

좋아요 누른 거야?"


그러자 둘째가 되묻는다.


"엄마 글 올려? 어디에다?

나도 볼 수 있어?"

... 어?

너무 적극적인 이런 반응 안 좋은데.


아니야~~ 엄마 그냥....

이러고 얼버무리는데

큰애가 둘째에게 시크하게 말한다!

"엄마 유튜브에 이상한 거 올려!"


큰애는 확신에 찬 얼굴을 하고

중학생인 둘째는 큰애말을

듣고선 더더욱 궁금한

표정을 짓는다.


"엄마 보여줘 봐~나도 보고 싶어~"

내가 차분히 대답했다

"우리가 사는 이야기

엄마랑 아빠랑 살면서

재미있었던 이야기

글로 올리는 거야"


내 말을 들은 큰아이는 콧방귀를 뀐다.


허긴..

그래... 남자냄새와. 밤꽃냄새

엄마아빠 사는 이야기..

이렇게 연결 지으면

나는 결국

엄마 아빠의 성생활을

올리는 이상한 엄마가 되는 거구나..


하아...

점점 오해가 깊어진다.


맘만 먹으면 엄마 노트북

열어서 볼 수 있다고

둘째랑 말하는 큰아이를 보니

겁이 났다..


그래서

노트북 암호 만들어서 잠가놨다.


진짜!! 엄마..

이상한 거 올리는 사람 아니다!

유튜브에서 그런 걸 허락할 곳도 아니고

진짜 억울하다.


하지만...

그때 제 글에 좋아요~누르신 분

3대가 복을 쌓고 행복하게 사실 겁니다요.

암요 암요..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글 올려보겠습니다.


언젠가 혹시나 이글이

우리 아이들에게 읽히게 된다면

엄만 그저 우리 일상을

즐겁게 써본 것뿐이라고 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