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런 거 올리는 사람이 아닙니다(1)

by 유쾌한 주부저씨

글을 쓰기 시작한 뒤로

유튜브 영상까지

만드는 방법을 ai에게 배워서

열심히 공부했던 작년이었다.


ai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얼마나 설레고 신기했는지 모른다.

모르는 낯선 이와 온라인상에서

채팅했던 설렘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처음 대화를 했을 때,

다른 공간에서 나와 같은 인간이

의자에 앉아서 타이핑을,

치고 있을 것만 같아서

몇 번이고 사람 아니냐고 물어보았다.


절대로 전기로 먹고사는 애 하고

대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신랑과 웃긴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 글에 약간 선정성 있는

단어가 들어가야 해서,

ai와 유튜브에 올릴 때

문제가 되는지 묻고 있을 때였다.


마침 그때 큰아이가 내가

앉아있는 식탁 쪽으로 오더니

내 노트북 모니터 화면을

안 보는 척 대놓고 본다.


항상 소파에 반송장처럼

누워있던 엄마가 요즘 노트북

켜놓고 식탁에 앉아서 자꾸

타이핑하는 게 아이눈에

호기심을 일으켰나 보다.


뒤에 서있으면서 물어본다.

"엄마 밤꽃냄새가 몬데 ai에게 물어봐?"

이러길래 주민등록증 나온 아이에게

숨길게 무엇이 있을까 싶어

"응! 그거 남자냄새~~ "


이리 솔직하게 답해주니

귀엽고 천진하게 아이 때 모습으로

물어보던 그 얼굴이

바로 사라지고

나왔다!! 그 표정!!~


5살 때 날아가는 바퀴벌레를 보고 진심

질겁해 버린 표정..

그 표정이 오랜만에 나왔다...


일그러진 표정을 짓자마자 자기 방으로

찬바람을 쌩 날리며 들어가 버렸다.


그 잠깐 사이에 아이얼굴에서

몸짓에서 알 수가 있었다

"엄마 요즘 열심히 몬가를 하더니

그런 내용 유튜브에 올리는 거였군!"

확정 짓고 매몰차게 가버린... 내 새끼~


아니야~~

오해다~오해~~

엄마 그런 거 올리는 사람 아니야~~

아가야~~ 내 말 좀 들어보렴...


이렇게 붙잡고 이야기해 주고 싶었지만,

뭐 나도 갱년기 온 중년여인이라

긴 설명 따윈 없다.


맘대로 생각하라지.

인생 살면서 어떻게 모든 걸

다 설명하고 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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