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은 결혼을 하고
큰애를 낳고부터
삶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진 케이스다.
그전까지는 세상에 불만 많은 여자였고
여자의 삶은 불평하다고 생각했고
매번 다가오는 마법의 날이라는 그날은
끔찍한 벌을 받은 느낌이었다.
가슴이 전투적인 게 싫어
붕대로 둘둘 말아서
다녀본 적도 있었고
어렸을 때 혼자 목욕을 하다
쉬가 마려우면 배를 내 밀고 서서
남자아이들처럼
소변을 눠보기도 했다.
오~진짜!
소변줄기가 살짝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걸 목격하고
흡족한 웃음을 지은 거 같기도 했다
이게 되네~~~ㅋㅋㅋ
(이런 느낌?)
누군가
다시 태어난다면?
이런 질문을 했을 때
"난 남자로 한번 태어나보고 싶어"
라고 대답을 준비하기도 했다.
가장 부러운 게 여행 다닐 때
몸뚱아리의 간편함이었다.
남자들은 여행 다니면 팬티 한 장 들고
가뿐하게 떠날 수 있지만
여자들은 만약 그날과 겹친다면
최악엔 여행종료가 될 수도 있고
그래도 가야 한다면
팬티 서너 장 기본에
위에 가리개도 몇 장 더 챙겨가야 하는..
벌써부터 짐이 두 배다!
엄마뱃속에 있을 때 삼신할머니가
지금이야!! 하면서
날 내보내주실 때
순간 놀래서 잊고 나온
앗! 내 불알 두 짝...
이런 상상도 해보았다.
그랬던 내가
신랑을 만나고 첫 아이를
불편해하는 전투적인 가슴으로 안았을 때는
말로 할 수 없는 기쁨과 환희를 느꼈었다.
내가 여자로서 겪었던
모든 불편함과 짜증함은
무한한 감사함으로 바뀌었다.
규칙적인 마법으로 인해
내 뱃속에서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었으며
전투적인 가슴은
아이에게 안정적인
식량공급원이 되어주었다.
엄마가 되고 나서야
내 신체의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되었고
여자로 태어난 것에 대한 우월감?ㅋㅋ
그런 맘도 살짝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세월과 함께 아이들을 키우고
이젠 마법의 날도 없어지고
여기저기 조금씩 달라지는
나의 몸을 느끼면서 살다 보니
이젠 남자와 여자의 구별이 아닌
인간으로서..
건강함을 가장 큰 감사함으로 생각하게 된다.
젊은 날엔 남자와 여자로 갈라서
그것에 대한 장단점만 따져보게 되었다면
이젠 인간으로서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인간 그 자체로
보게 되었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