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터지겠다!!!"

by 유쾌한 주부저씨

난.. 절대..

폭력적인 여자가 아니었다..

지고지순?

그런결에 여자도 아니긴 하다.


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캐릭터

시장에서, 마트에서,

길거리에서, 신호대기 중에서

어느 곳,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는

단순한 사고를 가진

그렇고 그런 아줌마다.

혁대로 사람을 때린다~

오우~그건..

영화에서나 봤지 현실에서도 내 두 눈으로

직접본건 없지 아마???

하. 지. 만


울 서방을 만나

결혼생활을 해본 이후로..

상상도 못 했던 일?

이를테면 영화에서나 봤지

현실에서는 구경도 못해 본일?

그러한 일들이 결혼생활 중에

간간히는 일어나더군!


그날도 여지없이 신랑은 회식을

끝내고 거나게 취해서 왔다.

눈도 혀도 자~알 풀려있었다.


집을 찾아와 비번 누르고

들어온 게 신기할 정도였다.

그전엔 이 사람이

술에 취했는지 안 취했는지

가늠하기가 어려웠는데

이젠 얼추..

풀린 동공과, 혀.

그리고 살짝 휘청이는 걸음걸이를 보고

대충 이 정도면 다음날은

저 사람의 뇌는 리셋되었겠구나

하는 맘이 들 때가 있다..


그리고 그날이 오늘인 것 같았다.

거나하게 취해가지고 온 그가..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나와 아이들을 보고 씩 웃더니

갑자기 드라마 집중해서 보고 있는

나를 붙잡고 혀 짧은 소리를 해댄다.


"애들~왜 안 자는 거야 아~~ 왜에?~~"

아이들을 보면서

"너희들 지금까지 안 자고 있으면 어뜩해에~

얼렁 들가서자앙~"


아이들이 외친다!

"으아! 아빠 술냄새!! 아빠가 먼저 들어가~~"

아이들과 말도 안 되는 걸로 언쟁을 하더니

다시 드라마를 보는 나에게 앵긴다

"애들 자라고 해~왜 안 자는 거양~"

안 어울리게 입 짧은소리를 내더니

몸에 열이 나서 힘든지 힘들게 바지를 벗고

웃통을 벗는다.


난 조용히 나지막한 목소리로

"씻고 들어가서 자!~"

라며 빠르게 읊었지만 들은 척도 안 하고

tv를 못 보게 방해를 한다.

슬슬 나의 얼굴엔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드라마 보는 날 방해하는

그 허연 몸뚱아리가

미워 보이기 시작했다.


술을 잔뜩 마셔 몸을 잘 가누지 못한

별라 허연몸뚱아리...

힘조절을 못하니 나에게 앵기는것 자체가

곤욕이고 힘듦이다.


드라마에선 잘생긴 남자배우가

날 보고 웃고 있는데

고개를 돌려 내 현실을 보고 있으니

허연몸뚱아리가 내 두 눈을 가리고,

tv를 가리고 있으니

열이 뻗쳐오르기 시작한다.

미운 허연몸뚱아리..


그래서 손으로

찰싹찰싹 때리기 시작했다.

허벅지 안쪽을 미친 듯이 쳐댔는데

막 웃는다.. 간지럽다는 듯이..


그러면서 힘조절 못하는 허연몸뚱아리로

나한테 앵기고 내 몸을 잡아당기고 하니

나도 아프고 화가 머리끝까지 나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보는 술주정이었다!!


큰소리가 나기 시작했고

"아~~ 진짜!! 자라니깐!! 들어가서 자!!"

이렇게 말을 하면서

내손이 불타는 피구왕통키의 오른손이다!

라는 맘으로 온 힘을 실어 손바닥을 날렸다.


드디어~허연 몸뚱아리가 뒤로 넘어간다!!

그리곤 까르륵~거림서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난다.


모야? 좀비야?

아프다는 말도 안 한다

그러면서 계속 웃는다..


갑자기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내 눈에 거실바닥에

길게 힘없이 쳐져있는

가죽혁대가 보였다..

그래!! 저거다!!


앞부분은 왼쪽손에 돌돌 말고 끝부분을 잡고

그 허연허벅지에 힘을 가해보았다..


웃는다...


좀 더 세게 해 볼까?

또 웃는다..


때리는 내가 더 우는 상이 되었다

때리면서 묻게 되었다.

"안 아파?"

대답 대신 웃기만 했다.


그러면서 점점 더 나에게 다가온다

힘조절을 못하고 나를 잡아끄는 힘이

무서워지게 되니 나도 모르게 짜증이

확 올라왔다.


아니 술과 안주를 어떤 걸 먹었길래

혁대로 때려도 아무렇지도 않단 말인가?

자꾸 다가오는 좀비 같은 신랑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넌 사람이니 이건 먹히겠지 라는

마음으로 주먹을 쥐고 방울을 노렸다.

그리고 한방을 보냈다..

"아야!" 하면서 뒤로 나자빠졌다.ㅋㅋ


드디어.. 드디어..

물리쳤구나 싶었는데

얼라~

오뚜기처럼 다시 벌떡 앉는다.

두 손으로 거길 감싸고..

헐..


그리곤 머리로 날 밀어낸다..

힘조절을 못하니 또 아프고 짜증이

확 올라왔다!

몸싸움 시작이다.


다시 기회를 봤다

그리고... 그 기회가 왔다.

저 허연몸뚱아리는

내 신랑이 아니다 치한이다

이런 맘으로 힘을 실어서

다시 한번 주먹으로

소리도 안나는 방울을 쳐댔다!!


오케이!~


효과는 직빵!

두 손으로 거길 감싸고

지금까지 듣지 못했던 고통의 소리

아니 통곡에 가까운 소리..

"아~~ 아악~~~~"

그리곤 소리쳤다..


마지막 외침

"알터지것다아!~~~~~"


정말 고통 속에서 나온 말이었다..

뒤로 나자빠지며 그곳을

두 손으로 감싸곤 신음을 했다.


난 가슴 두 짝만 있는여자라

솔직히 그곳의 고통을 모른다.ㅋ


상상도 안 되는 고통인지라,

난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드라마를 시청했고

몇 분이 지나자 신음소리가 잦아들고

대신 드르렁드르렁 거리는

코 모터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그리 아프다더니..

바로 잠이 든다고??

아니, 그 고통에

뇌랑 거기랑 아예

연결 끊긴 거 아니야?

다음날 아침~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괜찮냐고

허벅지 봐보자고 하니

이 양반은 참으로다가 순진한 얼굴로

"허벅지? 왜?" 이럼서 보여주는데

신기하게도 티도 안 나고

허연몸뚱아리 그대로였다.


역시나 이양반의 뇌는

어제 우리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아웃되었고

숙면을 취하고 따스한 햇살이 비춘

상쾌한 아침을 맞이한 것만

기억할 뿐 더 이상의 기억은 없었다.


다행인 건지 아래쪽 두 짝도

별일이 없었던 모양이다.

어제 그렇게 공격을 해댔것만

성이 무너진 것도 아니고

그냥 성문에 노크한 정도의 공격이었나 보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혁대 공격사건은

이렇게 끝이 났다.

참 결혼하고 살다 보니 별의별 일이 다 있다.

이일이 몇년전 사건이었는데 아직도 생생한거

보면 혁대사건은 내 결혼생활 추억중

다섯손가락에 뽑힐 사건으로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