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취자 사연
[사연]
안녕하세요 HBS. 저는… 뭐랄까, 요즘 제 마음이 초보운전 같아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내비를 켜도, 자꾸 “경로를 재탐색합니다”만 떠요.
친구들 인스타는 다들 고속도로인데, 저는 계속 신호 걸리는 골목길 같은 기분이고요.
근데 이상하게 이 방송을 들으면, 그 재탐색이라는 말이 덜 무섭더라고요.
“괜찮습니다. 오늘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니까요.”
그 문장 하나로, 오늘은 그냥 안전하게 가도 되겠다 싶었어요.
제가 너무 뒤처진 건 아니겠죠?
— 24세, 첫 직장 8개월 차, ‘재탐색 중’
30대 청취자 사연
[사연]
HBS, 저는 퇴근길에 자꾸 “가면”을 벗어두고 오나 봐요.
회사에선 멀쩡한 척하는데, 차 문 닫는 순간 갑자기 마음이 덜컥 멈춰요.
길은 뚫려 있는데 머릿속은 정체고, 집은 가까운데 기분이 멀어요.
이 57분 마음 교통정보는 신기하게도 교통상황을 말하는데 제 하루를 들춰내요.
그리고 마지막엔 꼭 한 번… 제 편을 들어주네요.
그래서 저는 이 방송을 글이 아니라, 작은 동승자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 33세, 야근과 약속 사이, ‘혼자 타는 카풀’
40대 청취자 사연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요즘 “안 괜찮은데 괜찮다”고 말하는 일이 늘었습니다.
가족에게도, 후배에게도,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요.
그런데 늦가을 새벽 편을 듣다가
낙엽이 깜빡이도 없이 합류한다는 문장에 웃고 말았습니다.
맞아요. 기억은 늘 그렇게 들어오죠.
이 방송은 억지로 위로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냥 옆자리에서 창밖을 같이 봐주는 느낌.
덕분에 오늘은 집에 도착하기 전에, 마음부터 먼저 도착했습니다.
— 46세, 가장이라는 이름의 운전자, ‘조용히 감속 중’
50대 청취자 사연
[사연]
HBS, 저는 나이가 들수록 속도는 줄어드는데 마음은 왜 자꾸 멀리까지 달려가나 싶었습니다.
후회는 늘 고속으로 추월해 가고, 그리움은 갓길에 주차해 놓은 채 사라지질 않더군요.
그런데 이 방송을 읽다 보니 이상하게 “도착”이 꼭 어떤 성취가 아니라,
오늘 하루를 무사히 마치는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아직도 길 위에 있구나.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오늘은 충분하네요.
— 54세, 오래된 운전 습관 하나, ‘무사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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