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용과 반작용
우리 인간을 포함하여 지구상에 살아가는 생명체들은 모두 중력의 영향력에 아래 있습니다. 지구라는 거대한 물체와 생명체 사이에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서 1667km/h라는 엄청난 속도로 돌아가는 지구의 자전을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죠. 지금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이 중력이라는 힘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규명하여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사람은 '물리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천재 과학자 아이작 뉴턴(1642~1726)입니다.
수학, 천문학, 물리학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뉴턴은 물체의 운동을 설명하는 학문인 역학에서 3가지 운동법칙을 공식화합니다. 제1법칙(관성의 법칙), 제2법칙(가속도의 법칙), 그리고 오늘 소개해 드릴 제3법칙(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이죠.
"모든 작용에는 크기가 같고 방향이 반대인 반작용이 존재한다."
— 뉴턴의 운동 제3법칙
인간이 걸을 수 있는 이유는 발이 땅을 밀고, 그 힘만큼 땅이 우리를 밀어주기 때문입니다. 로켓이 우주를 향해 발사될 때 연료가 분사되며 땅과 공기를 밀어내고 그 반작용으로 로켓은 위로 상승하는 것이죠. 뉴턴의 이 법칙으로 모든 힘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기초를 알 수 있게 되었고, 현대 과학과 공학의 근간을 확립하게 되었습니다.
불교에서는 모든 현상은 관계 속에서 발생하며,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고 강조합니다. 이를 연기(緣起) 즉 인(因)과 연(緣)에 의지해서 생겨난다는 뜻이죠. 이세상의 모든 존재는 반드시 그것이 생겨날 원인과 조건이 있어야 하며, 이는 연기의 법칙에 따라 움직입니다.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기 때문에 저것이 일어난다."
— 잡아함경, 제12권 제299경 연기법경(緣起法經)
내가 세상에 던진 말과 행동은 결국 나에게 돌아오며, 내가 지금 받는 고통이나 기쁨 역시 과거에 원인(작용)에서 비롯된 결과(반작용)이죠.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내가 만들어낸 원인이 결국 나의 삶에 다시 작용한다는 사실을 자각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 연기의 가르침이죠.
— 데이비드 흄
스코틀랜드의 철학자인 데이비드 흄(1711~1776)은 근대 경험론을 대표하는 사상가로, 인간이 세상과 맺는 관계를 경험을 통한 인식의 관점에서 해석했습니다. 그는 인과관계에 대하여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습니다.
인간은 어떤 사건 이후에 또 다른 사건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보고 두 사건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믿게’ 되지만, 이는 단지 경험의 반복을 통한 습관일 뿐이며, 논리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필연성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흄은 ‘습관’이야말로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근거이자,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며 행동하게 만드는 실질적 지침이라고 보았습니다. 즉, 우리는 매일 아침 해가 뜨고, 계절이 바뀌며, 노력 뒤에 결실이 맺히는 경험의 반복을 통해 ‘작용과 반작용’, ‘원인과 결과’의 법칙을 내면화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꾸준하고 일관된 행동이 결국 ‘삶의 인과율’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방식이며, 삶을 위대하게 하는 안내자라고 강조합니다.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Leo Tolstoy, 1828~1910) 는 그의 작품인『안나 카레니나』에서 사랑, 질투, 욕망, 죄책감이라는 인간 내면의 움직임(작용)이 결국 파국적 결말(반작용)로 이어지는 인과의 법칙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게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리나』
주인공 안나는 남편 카레닌과의 결혼 생활에서 느끼는 공허함 속에 브론스키와의 격정적인 사랑을 선택합니다. 그러나 그 선택은 곧 사회의 시선, 자신의 양심, 그리고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공포로 되돌아옵니다. 그녀가 던진 작은 선택의 돌멩이는 파국의 파문으로 확장되어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됩니다.
『안나 카레니나』는 개인의 욕망과 선택이 반드시 결과로 돌아온다는 삶의 인과율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자신이 던진 말과 행동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불변의 인과관계 속에서, 인간은 고통받고, 성장하며, 혹은 무너진다는 사실을 톨스토이는 냉정하게 그려냅니다.
“진실은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뤄지는 날이 있다.”
— 도산 안창호
우리 역사 속에서 일제의 침략이라는 작용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이라는 반작용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겁니다. 도산 안창호(1878~1938) 선생은 많은 독립운동가들 중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한 분이었습니다. 미국 유학 시절, 흥사단을 조직해 한인들의 단결과 실력양성을 꾀했고, 상해 임시정부에서는 국무총리 대리, 내무총장 등을 맡아 독립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민족이 자립하기 위해 스스로 힘을 기르고, 지혜와 덕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진정한 독립의 길이라고 여겼죠.
일제의 탄압이 거셀수록 민족을 더욱 단결시켰고, 수많은 후학들에게 그 정신을 전하며 독립운동의 불씨가 이어지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역사는 작용과 반작용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비록 길고 지난한 시간이 이어지더라도 결국은 정의와 진실이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을 우리의 선조들께서 몸소 증명하셨습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이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실체와 관념들은 서로 관계를 가지고 있고, 서로 상호작용를 합니다. 작고 사소한 변화와 차이가 나중에는 엄청난 결과와 파장을 일으키는 나비효과(Butterfly effect)가 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어떠한 결과로 나에게 돌아 올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변화는 생겼고 그 파장은 퍼져나갔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영향을 줄 수도 있고,아무 영향을 주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만 분명 무언가는 변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선한 영향력을 세상에 주는 것일 겁니다.
『씨를 뿌리면 곡식을 거두고,
그물을 치면 물고기를 잡습니다.
좋은 씨와 튼튼한 그물은 우리의 몫입니다.』
하나의 명언이 하나로 흐르다.
– 일언일맥(一言一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