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버 바디 챌린지>를 시작할 때 먼저 본인의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각자 보건소에서 대사증후군 검사를 하고 결과를 제출해 달라고 했다. 대사증후군 검사는 공복에 해야 하는 검사라 보건소에 미리 전화해서 예약해야 한다. 검사 결과를 받아보니 챌린지 참여자들은 정상체중부터 과체중, 비만까지 다양했다. 특히 A 씨의 검사 결과가 눈에 띄었다. A 씨는 체질량지수(BMI)*가 30.9로 비만 2단계에 해당했다. 검사 결과를 받아본 본인도 살짝 놀란 듯했다. A 씨가 보건소 직원에게 2주 후에 다시 와서 측정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보건소 직원이 비웃는 투로 몸 관리를 안 하면서 검사만 하면 소용없다는 식으로 비아냥거렸다고 한다. 보건소 검사는 무료 검사라 보통 최소 3개월은 지나야 재검사할 수 있다.
한국인의 비만율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주로 서구화된 식생활과 패스트푸드 등 초가공식품이 만연한 사회 환경, 신체활동 부족 때문이다. 본인의 체중과 신장을 알고 있다면 굳이 병원에 가지 않아도 체질량지수를 계산하여 내가 비만인지 아닌지 쉽게 알 수 있다. 체질량지수(BMI)는 자신의 체중(kg)을 신장의 제곱(meter2)으로 나눈 수치이다. 서양에서는 BMI 25 이상을 과체중, 30 이상을 비만으로 본다. 한국에서는 BMI 23 이상을 과체중, 25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한다. 이는 아시아인이 유전적으로 비만 관련된 만성병에 서구인보다 취약하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한국인 전체 성인 중 비만한 사람이 2013년 37.9%에서 2022년 49.6%로 많이 증가했다.
먼저 나의 BMI를 계산해 보자. 예를 들어 키가 160cm이고 체중이 55kg인 45세 여성 B의 BMI는 체중 55를 키를 미터로 환산하여 제곱한 수 2.56으로 나누어 구한다. B의 체질량지수는 21.5이다. BMI가 18.5~22.9 사이면 정상체중이다.
BMI가 증가하면 당뇨병, 심혈관질환,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 비만은 BMI 수치에 따라 1단계에서 3단계까지로 분류하는데 비만 단계가 높아질수록 만성병 위험이 중등도에서 매우 심각한 정도로 수직으로 상승한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비만한 성인은 만성병 이외에도 골관절염, 치매, 폐쇄성수면무호흡증, 다낭성난소질환, 암 발병 위험 등이 증가한다고 한다.
BMI는 19세기 통계학자 아돌프 케틀레가 처음 고안한 개념이다. BMI는 사용하기 간편해서 20세기 중반 미국 보험업계에서 건강 위험도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널리 활용되었다. 이후 1972년 안셀 키스가 BMI를 체지방 측정과 관련해 신뢰할 수 있는 지표로 제안하면서 비만의 진단 기준으로 널리 사용하게 되었다.
하지만 BMI 수치에는 단점이 많다. BMI는 지방량을 잘 반영한다는 가정하에 키에 따른 체중의 분포 변화를 고려하는 만든 계산식이다. 따라서 지방이 아닌 근육으로 인한 체중의 증가는 반영하지 못한다. 또한 키가 너무 크거나 작은 경우에서는 적용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근육질 체격의 경우 체지방이 과대 평가될 수 있고 노인과 근육량이 감소한 사람은 체지방이 과소 평가될 수 있다. 따라서 체성분 검사와 허리둘레 등 다른 신체검사 수치를 같이 확인해야 한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BMI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논란이 되었다. 2002~2003년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최대 847만 명을 21년간 추적 관찰해 BMI 수준별로 사망과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 정도를 분석했다. 한국인 비만 진단 기준은 BMI 25 이상이지만 BMI 25 부근에서 사망 위험이 가장 낮다는 의외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비만 기준을 ‘27 이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비만학회에서는 같은 데이터로 다른 해석을 제시했다. 한국인의 2030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증가 추세가 가파른 것을 고려하면 관리 및 예방 차원에서 기존의 과체중 23, 비만 25의 기준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의 BMI가 25라고 놀랄 필요는 없다. 체성분과 허리둘레 등 다른 수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BMI가 25라도 근육량이 충분하고 체지방률과 허리둘레가 적정범위라면 만성병 위험은 낮다. 하지만 BMI가 21이라도 근육량이 부족하고 체지방률은 높고 배가 나오기 시작했다면 만성병 위험이 증가한다.
리커버 바디의 첫출발은 내 몸의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나의 BMI를 계산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