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리고 세상
세상엔 수많은 말이 있다. 신념, 고집, 선과 악을 나누는 기준 등등 마치 캐릭터가 성장하면서 장비를 맞춰가는 것처럼 사람은 성장하면서 세상에 존재하는 말(생각, 가치관, 신념을 포함한 모든 것) 중 하나를 모토 삼아 자신을 확고하게 만드려고 노력한다.
여기까지는 쉽다. 삶과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면 되니까.
하지만 세상을 나의 주관적인 기준으로 판단하고 주체성을 확보하기 하는 것 즉, 나만의 색깔을 표현하기는 평생을 살아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그 '표현'이 직업으로 귀결될 수 있고, 직업을 위해 포기한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세상에 존재하는 말들은 잘 알아도 나를 모르면 중심이 잡히지 않을뿐더러 생각의 주체를 빼앗기게 된다. 그렇게 되면 멋들어진 누군가의 말에 선동당하는 사람 중 한 명이 되고 그저 그렇게 흘러가는 것을 수용하기만 하는 수동적인 사람으로 전락한다.
우린 살면서 진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소리다. 세상은 잘 알아도, 세상에 널린 말들은 잘 알아도 나 자신을 모르는 사람들은 많다. 이런 흔한 아이러니가 삶을 무의미하고 어렵게 만든다. 누구든지 나를 알아가기 위한 모험을 할 필요가 있다. 두려워하지 말고 귀찮아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나를 바라봐야 한다.
진심은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거짓이 툭 하고 튀어나왔다.
정의는 겉으로 보이는 가치로 인해 정의되고 그 순간 거짓은 진심이 된다. 시간이 지나 케케묵은 진심은 허영으로 둔갑하고 과거의 자신을 조금은 용감했고 세상 물정을 몰랐던 청춘으로 치부한다.
같잖은 과거 연민과 합리화가 미래를 살아갈 힘을 보태준다. 그들에게 미래는 또 다른 타협이며 세상과 친해지는 과정이다. 그리고 서서히 '나'는 없어진다.